암스텔담의 일상여행자 9화. (2018.1.22.)
암스텔담 팬케잌 집 옆엔 ‘안네의 집’이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안네의 집’ 옆에 암스텔담 팬 케익 집이 있다.
우리 세대에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읽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 우린 그곳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유? 인터넷 예약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우린 ‘마담 투소 밀랍인형관’에서 안네를 만났다.
안네 프랑크를 만나고 나니 <안네의 일기>를 읽으며 설레이던 마음과 비밀스런 장소에 대한 어릴 적 열망이 다시 떠올랐다. 어린 시절의 독서는 참 힘이 세다. 40년이 지난 세월에도 여전히 또렷하다. 안네는 내가 어려서 상상했던 그대로 원피스를 입고 여릿한 모습으로 내게 미소한다.
참 여행이란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것인가? 남김없이, 여지없이 많은 기억들을 새롭게 재생해낸다. 마치 푸르스트의 마들렌 향기 같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 안네 프랑크 밀랍인형에서 나는 40년 전 낡은 헌책 냄새에 빠져든다. 라면상자로 만든 학급문고 안에서 뒹굴던 안네 프랑크를 꺼내 읽던 어린 소녀 은형이가 되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