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지를 경작 /하지 않는가?

새벽T톡 시즌 3-40 / 2021.5

by 김은형



오랜만에 사석에서 만난 지인들과
맘 놓고 투덜거리고 웃고 떠들며 자작나무 바람소리를 들었다.
투덜거리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별것도 아닌 것을 투덜댔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그럴 때면 나는 늘 짜라투스트라를 읽는다.
니체에게 한 방 맞아야 정신이 차려지기도 하고
니체가 주는 위로의 말에 다시 용기백배하여 삶에 뛰어들게도 된다.

“제발 그만 좀 하라” 차라투스트라가 소리쳤다.
“그대의 말과 말투에 이미 오래전부터 구역질이 났다!”
왜 그대는 스스로 개구리와 두꺼비가 될 만큼 그리 오랫동안 늪가에 살았는가?
이제 그대 자신의 핏줄에 악취가 나고 거품이 가득한 늪의 피가 흐르고 있어, 그 때문에 이처럼 꽥꽥거리며 비방하는 것을 배우지 않았는가?
그대는 왜 숲속에 들어가지 않는가? 왜 대지를 경작하지 않는가? 바다에는 푸른 섬이 가득하지 않은가?
나는 그대의 경멸을 경멸한다. 그대는 나에게 경고하면서 그대 자신에게는 왜 경고하지 않는가?
나의 경멸과 나의 경고하는 새는 오직 사랑으로만 날아오를 뿐 늪에서 날아올라서는 안된다.
처음 그대를 투덜거리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나?
아무도 그대에게 충분히 아첨하지 않아서이다.
그 때문에 그대는 투덜거릴 구실을 만련하고 이 쓰레기 더미 위에 앉은 것이다.
마음껏 복수하기 위한 구실을 마련하려고 그대 허영에 찬 광대여, 그대가 내뿜는 모든 거품은 말하자면 복수다 나는 그대를 꿰뚫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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