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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형 Aug 13. 2023

상처받은 교사들을 위한 회복과 치유의 길 2

마음챙김 (교사명상힐링캠프)

상처받은 교사들을 위한 회복과 치유의 첫 번째 길을 묻는다면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마음챙김’을 제안하고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다 사고가 일어나도 자신이 먼저 공기 마스크를 써야 아이도 구하고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물론 삶의 모든 상황은 설령 개인적인 문제라 할지라도 사회의 구조적인 연결망 안에서 일어나기에 개인과 사회라는 두 트랙의 구조 안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개인의 생명을 지켜내고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먼저 키워내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해결에 앞장설 힘과 용기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제의 근원까지 내려가는 생각의 힘 또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수라 king’s dinner 푸드테라피 명상’으로 ‘교사명상힐링캠프’를 교사들을 위해 자원봉사 차원에서 무조건 진행해 나가는 것 또한 같은 이유다. 지난 7월 29일 서울 정릉의 공백공유에서 진행했던 ‘교사명상힐링캠프’는 단 한명의 교사도 오지 않아 전국에서 모인 자원 봉사자들만의 행사가 되어 아쉬움이 남았으나 지난 8월 10일 대전에서 개최한 수라 king’s dinner 푸드테라피 교사명상힐링캠프 ‘별밭 브런치 명상에는 여섯분의 전 현직 선생님들이 참가자로 함께해 감사 했다.      



태풍이 몰아치는데도 행사를 진행할 수 있냐는 참가자의 회의적인 질문에 새벽부터 흔들리는 마음이 없지 않았으나 그럼에도불구하고 ’마음챙김‘은 날씨의 좋고 나쁨에 분별을 두지 않고 무조건 그냥 한다는 수행적 관점에서 새벽 시장을 둘러 24시 마트까지 태풍을 뚫고 장을 보고 준비했다. 


그 정성과 마음 덕분일까? 6명의 참가자 또한 태풍을 뚫고 자광사 앞뜰에 홀연히 나타났다. 심지어 중학교 현직교사인 민정샘은 2박3일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자마자 ’별밭 브런치 명상‘이 진행되고 있는 자광사로 달려와서 눈물 나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 별밭 :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자광사 주변 일대를 별밭, 별봉, 성전이라 하고 조선시대 송시열은 자광사 터에 서당을 만들어 미래인재육성에 힘쓰기도 했으며 탄허스님 또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자광사를 설립하고 화엄경 번역서 등의 유산을 남긴 장엄한 유물과 유적이 담긴 곳이다. 

  자광사 조사전은 유성구 학하동에 위치한 사찰로 미래 예지로 유명한 탄허스님이 미래인재양성을 위한 강론의 장으로 1969년에 설립한 국제선원이다. 300여년 전 조선시대에는 송시열선생님이 서당을 지어 미래 인재를 양성하셨던 에너지가 남다른 교육의 전당으로 탄허스님의 화엄경 작업 원고가 그대로 박물관처럼 보관되어져 있어 역사적인 중요성은 말할 것도없다.  )  


대전에서 행해진 ’별밭 브런치 명상‘은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1. 개요 : 불교식 식사(공양供養:식사에 대한 고마움과 공덕을 나타낸 말로 이를 의례화하여 식사를 하는 것을 발우공양이라고 한다.) 의례를 중심으로 먹는 행위 하나하나에 깨어있는 마음챙김 푸드테라피 명상 


2. 공양 : 승가의 공양(供養)에는 민주적인 평등의식과 나눔의 배움이 담겨있다. 밥의 배분이 끝난 후밥의 양이 적거나 많다고 생각 될 경우 밥을 덜거나 (덜식문화) 더 담거나 한다. 이때 뒷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게끔 한 숟가락(匙)씩 밥을 덜게 되는데, 이로써 십시일반(十匙一飯)의 한 사람 분량의 밥이 더 생기기도 한다.


3. 오관게 (五觀偈) : 음식이란 진리를 추구하는 수행자의 육체를 지탱키 위한 최소한의 약으로, 맛을 탐닉하기 위한 대상물이 아닌 평등과 나눔의 의미가 있고, 음식의 연기적(緣起的) 근원을 생각하며 깨어 있는다.     

명상이 시작되자마자 환한 빛과 환희심을 느끼셨다는 분은 물론 밖은 태풍으로 엄청 심란한데 실내는 차분히 내려앉아 금세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는 리뷰도 나눠주셨고, 음식으로 이토록 깊은 명상과 마음챙김이 가능하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다는 놀라움도 나눠주셨다.      



교사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위로와 회복의 길에서 첫 번째가 명상인 이유는 이렇듯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마음을 돌이켜 자신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어야 고난도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명상을 통해 ’깊은 사유‘를 훈련하는 것은 삶의 지혜를 더욱 확장시켜준다. 그리고 그 지혜를 발현시킬 용기와 힘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온전함을 깨닫게 되면서 더욱 강화되기 때문이다. 



든든히 먹어야 먼 길을 갈 수 있는 것처럼 든든히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야 더 오래 버틸수 있다. 변화와 혁명의 길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버티고 견디는 시간 동안도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행복하고 즐거워야한다는 것이다. 


무거움은 비워내고 희망과 사랑은 채워가는 연습 또한 명상으로 가능하다. 한 생각 바꿔 다시 생각한다는 것은, 근원과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가 자신의 중독적 사고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지금 교사들에게 더 절실한 것은 심력을 키우며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정성을 다한 ’수라 킹스 디너‘ 한상이 너무 감동이었구요, 폭풍우 속 평안한 에너지 느낌도 참 좋았습니다. 성급하게 해치우려는 조급함, 프레임과 상대에 끄달리는 인식 오류 등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알아차림을 얻을 수 있었던 별밭 브런치 명상이었어요. “     


참가하신 선생님의 간단한 톡 편지가 교사들을 위해 정성을 다한 내 마음을 위무하며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2분의 교사와 2분의 전직 교장선생님, 2분의 전직 교사가 <수라 king’s Dinner 푸드테라피 명상>에 참가하여 푸드 명상의 교육적 효용성과 치유효과를 체험하고 가셨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다. 


마음을 다해 바라는 마음 없이 무주상 보시로 뭐든 마땅히 내가 해야할 일을 해나가며 그냥 꾸준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내 삶에 감사할 뿐이다. 





생님들의 상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나의 경험을 기반으로 명상을 적극 권유한다. 어떤 방법의 명상이라할지라도 자신안의 자신을 만나 자신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본래 온전한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믿는 마음챙김으로 꼭 든든하고 담대해져서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들로 살아가길 간절히 기도한다. 


 <수라 king’s Dinner 푸드테라피 명상> 

- 교사 명상힐링캠프 참가신청서 네이버 폼 : https://naver.me/5Ps82Ado (청주 8월15일 아르마리북카페 , 서울 8월26일영풍문고 종각점)

- 문의 : 김은형(memi27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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