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일기

28일, 2020년 10월 22일 목요일. 오늘도 수행하듯 다시..

by 김은형

새벽 3시, 오늘도 해피 나우와 아이 캔 두 잇을 외치며 침대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오늘은 단식 11일째, 책을 쓰는 과정은 어쩌면 수행과 닮아있습니다.

스스로 자발적인 자기선택에 의해 끊임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나가는 것은 또 어쩌면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이 벼락치기 공부를 하며 드리는 기도와도 같습니다. 그것은 간절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지만 부모가 자식을 교육시키며 갖게 되는 희망과 절망으로 다시 또 정진하게 합니다. 과정자체로 깨어있는 기도입니다.

새벽 4시 40분, 108배 기도를 드리러 법당으로 향합니다.

기도의 과정 또한 책 쓰기를 위한 한 시간동안의 명상과 같습니다.

불경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글 재료가 볼펜으로 빼곡이 채워져 있습니다.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새로운 생각과 더 나은 아이디어를 위해 집중하고 몰입하면서 마무리 수정 작업을 이어갑니다.

코로나스쿨혁명 초고를 묶어 출판사에 보내고 1박2일을 쉬고 다시 펼쳐보니 다시 쓰고 수정해야할 꼭지가 50%. 부끄러웠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교육시키며 갖게 되는 절망과 희망으로 마구 흔들리는 자신을 다시 다독거리며 벼락치기 공부하는 아이처럼 다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기로 자발적인 선택을 하고 단식까지 해가며 마치 수행자처럼 매일매일 글을 수정해 갑니다.


오늘 아침은 ”억울함을 수행의 문으로 삼으라“ 라는 보왕삼매론의 말씀이 새삼 큰 힘을 줍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수행의 목표로 삼고 이겨나가는 수행자처럼 오늘 새벽도 스스로 선택한 길을 한 치의 후회도 없이 흔들림도 없이 걸어 나갑니다.

교육이 수행의 관점으로 바뀌어야하는 이유, 바로 학습자 스스로의 태도의 전환이 교육의 요체임을 알기 때문이고 그것이 바로 교육의 목표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발적 자기선택에 의한 삶을 살아가며 과보도 기꺼이 스스로가 책임지는 든든하고 단단한 인재 육성!

삶의 ‘자기선택권’을 이야기하는 교육영화 영화 <캡틴판타스틱>을 주제로 진행하는 < 에듀 시네마! 영화로 배운다 > 프로그램이 25일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진행됩니다. 제가 프로그래머로 새로운 교육의 지평을 말과 글로써만이 아니라 직접 행동하고 공유하는 교육운동 실천의 일환입니다. 부산하고 바쁘고 산만해지지만 그래도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지성이 아님에 깨어있습니다. 나는 스스로의 앎과 삶으로 차이를 인정하는 평등하고 품격 있는 사회, 자기 스스로의 자발적 선택에 의한 배움과 나눔을 꿈꾸며 오늘도 수행하듯 다시 책상에 앉습니다.

”나의 큰 제자 교진여 비구는

앞으로 6만 2천억의 많은 부처님을

공양한 뒤에 부처를 이룰지니 “ - 묘법연화경-


감사한 떨림이 있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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