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정기검진이 있었습니다.
저희 둘째는 이제 막 두 돌이 되었는데요.
태어날 때 심장에 몇 가지 문제를 안고 태어났어요.
심장에는 몇 개의 문이 있는데,
뱃속의 아기들은 그 문이 열려 있다고 해요.
태어나면서 그 문이 자연스럽게 닫히고요.
근데, 이른둥이들은 그 심장의 문이
그대로 열려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희 둘째도 이른둥이로 태어났어요.
심장의 문이 여러 개 열려 있었고,
그중 몇 개의 문은 아주 컸습니다.
니큐(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심장의 문이 자연스럽게 닫히기를 기다렸지만,
아기의 상태가 계속 나빠질 뿐이었어요.
그래서 제일 큰 문을 수술로 막았습니다.
동맥관 개존증이라는 병명이었어요.
나머지 문들은 저절로 닫히기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심방중격 결손증이라는 선천적 심장기형입니다.
'우리 아기 심장 구멍이 얼마나 닫혔을까?'
'아주 꽉꽉 닫혔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면서,
아이 손을 꼭 잡고 진료를 기다립니다.
어머님!
예래 심장이
기적처럼 좋아졌어요.
그 크던 구멍들이
거의 다 닫혔어요!
아...
교수님...
기적이 일어났네요...
기적은
아이 안에서
천천히 천천히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기적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모습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었어요.
우리가 함께
눈을 맞추고, 살을 부비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잠이 들 때.
기적도 나란히, 아이와 함께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를 꼬옥 안아봤어요.
기적이 지어 올린 심장을 가만히 느껴봅니다.
엄마,
기적은 내 안에서
조용히 자라나고 있어
기적은 우리 안에 있다고,
우리 안에는 기적이 자라고 있다고,
작지만 다부진 소리로 이야기 하네요.
콩콩콩 뛰는 아이의 작은 심장은
그렇게 오늘도, 부지런히 기적을 지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