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달콤한 사치를
어릴 때는 그냥 과자를 사 먹을 때 내키는 대로 초콜릿도 사 먹었다. 완전한 초콜릿보다는 바삭하게 과자 씹는 맛이 섞인 계통을 좋아해서, 초코송이, 크런키, 시리얼, 홈런볼, 칸쵸, 빼빼로, 킷캣 따위를 주로 먹었다. 그러던 것이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짠맛이 나는 과자를 먹는 비중이 높아졌는데, 이것이 초콜릿 가격의 인상 때문인지, 아니면 단맛에 금방 질리게 된 탓인지, 그도 아니면 일단 많이 먹어야 배가 차게 되어 초콜릿의 우선순위가 낮아진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일상적으로 섭취하지 않게 되자, 자연히 초콜릿은 기념품 비슷한 음식으로 격상되고 말았다. 마치 샴페인을 기념할 날에만 마시는 것처럼, 초콜릿도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빼빼로 데이에만 먹게 된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선물로 줬을 때만 먹는 정도가 되었다. 분명 같은 기간 동안 초콜릿보다 홍삼을 압도적으로 더 많이 먹었을 것이다. 분명 좋아하는 음식이고, 구하기가 딱히 어렵지도 않은데 이렇게까지 먹지 않게 된 것도 놀랍다.
아마 초콜릿을 스스로 사지 않게 된 데에는 ‘선물로 받는 특별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된 탓이 적지 않을까 싶다. 가령 선물용 초콜릿의 기본값처럼 되어버린 페레로 로쉐 같은 것은 분명 달콤한 맛과 아작거리는 식감과 고소한 견과류 맛이 일품인데도 스스로 사 먹을 수 있다는 상상부터 할 수가 없다. 초콜릿이 아무리 맛있어도 가격적인 부담과 열량에 대한 죄악감, 그리고 선물 거리라 할 수 있는 사치품을 자기 자신에게 사주는 건 잘못이라는 인식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딱 한 가지 예외로 들 수 있는 초콜릿이 짧은 시기동안 존재했으니, 이것이 바로 드림카카오였다. 이 녀석은 일단 케이스부터 자일리톨 대용량 통과 동일해서 과자를 사먹는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모양도 일반 초콜릿의 미려함따위 필요없다는듯 모서리가 둥근 정육면체다. 어떻게 봐도 사치품과 거리가 먼 모양이다. 차라리 자일리톨 껌이 더 아름다울 지경이다. 게다가 카카오 함유량 정도를 여러 단계로 나눠놓은 덕에 카카오가 많고 맛이 쓸 수록 죄책감이 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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