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키즈카페

아빠가 키즈카페에 가면 아이들의 관찰 대상?

by 달뭉치

우리 아이의 첫 키즈카페 여행은 나와 와이프가 함께다.

사람이 붐비는 걸 즐기지 않는 나와 와이프이기에 이 여행은 평일 내가 3시간 조퇴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옆 직원에게도 자랑하면서.

“오늘 아이랑 처음으로 키즈카페 가요 :)”


근처에는 키즈카페가 네 군데 정도 있었지만,

오늘은 가장 가까운 곳으로!


4시 전 키즈카페 도착.

우리 말고 세 팀이 더 있었다.

그 아이들은 다 엄마들과 함께.

그리고 엄마들끼리는 친분이 있어 보였다.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는 안내와 달리 피자를 시켜 먹은 흔적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사장님과도 어느 정도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이리라.


기본 입장료에 음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을 들은 나는 냉큼 청포도 에이드를 주문한다.

그리고는 테이블 하나에 짐을 놔두고 탐방 시작.

넓지 않은 공간이었으나 장난감부터 전동으로 운영되는 기차까지 없는 게 없었다.


그야말로 작은 공간을 꽉 채운 놀이터.

블록부터 조사한다.

우리 아이는 할아버지와 1.8리터 빈 생수통을 넘어뜨리는걸 몇 번 하더니 뭐가 세워져 있는 꼴을 못 본다.

블록도 마찬가지.

조금만 조립하면 와서

“효오오오” 소리 내며 휙휙 다 쓰러뜨린다.

‘큰 흥미가 없군’


다음 타깃인 밀어주는 자동차로 이동.

“슝~ 끼이이익” 소리를 내며 직선으로 달리던 자동차를 옆으로 살짝 틀어주니 까르르 좋단다.

그 모습을 몇 번 더 눈에 담고자 반복해 준다.


“재미있었지?”

다음은 편백밭(?).

여기는 편백큐브들을 바구니 같은데 담아도 보고 부어도 보고 온몸으로 느끼는 공간.

이때 옆 트램펄린에 있던 한 친구가 다가온다.


살짝 오려다가 쥐고 있던 장난감 하나가 손에서 미끄러져 나오더니 우리 아이 쪽으로 떨어진다.


옆 아이의 엄마가 말한다.

“물건 던지면 안 돼요~“

그 아이는 다시 트램펄린으로 가나 싶더니 내 앞에 와서 가만히 선다.

4초 정도의 아이컨텍.

트램펄린으로 가서는 트램펄린 기둥에 숨었다가 나한테 얼굴 보여줬다가를 반복한다.

‘난 우리 아이랑 놀 건데?’ 생각하지만 귀여워서 잠시 숨었다가 옆으로 나오는 까꿍 놀이를 해준다.

이게 뭐람? 다른 두 친구가 오기 시작한다.

이 친구들도 가만히 서있다.

와이프가 문화센터 가면 관찰당해서 가만히 쳐다보고 지나가는 아이들이 있다더니 바로 이거구나.ㅎㅎ


이를 보던 아이들의 엄마 중 한 명이 말하며 웃는다.

“왜에? 신기하니?? 너도 집에 아빠 있잖아~ㅎㅎ“

“키즈카페에 지금 엄마들만 있었는데 아빠가 오니 신기한가 봐요.”


그렇게 조금 놀아주고는 우리 아이와 낚시터로 움직인다.

낚시놀이로 고기를 잡아서 주다 보니

가만, 우리 아이는 왜 질투를 안 하는가!

ㅎㅎ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나도 아직 어린가 보다 싶었다.


처음 부모가 되었으니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 중 하나이리라.


우린 원래 정시에만 운영되는 기차도 사람이 없는 시간대라 원하면 태워주신다 하는 사장님께 감사하며 아이를 안고 와이프가 한 번 내가 한 번 같이 연속 두 번으로 탑승했다.

처음엔 무서워하는 것 같더니 역시 시작이 어렵지 계속 태워달라는 눈치다.


어른도 같이 탈 수 있는 시설이 있어서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그 외에도 작지만 있을 건 다 있었던 키즈카페.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마무리 인사를 하고 나오려다 보니 아이들 책 같은 게 놓여있었는데 그걸 홍보하는 영업 시도가 들어온 것.


아직까진 생각이 없어서 에둘러 거절하고 나왔다.


원래 상품을 보고 있을 때도 다가오면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좋았던 기분이 조금은 내려앉을뻔했다.


그래도 기쁨이 더 컸으니, 오늘은 성공이다.

키즈카페의 다양한 놀이 경험처럼 우리 친구는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 찾아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물론, 건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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