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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가포르직장인 Apr 28. 2024

40대 영알못이 해외취업을 성공하다

프롤로그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저는 늘 해외에서 사는 삶을 동경해 왔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으로 읽었던 김정미씨의 '배낭하나 달랑 메고'가 아마도 그 출발점이였던 것은 같습니다. 그때 그 책을 읽고 설레이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지구본을 보며 늘 해외로 나가는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의 꿈은 중학생 시절 이모를 찾아뵙기 위해 떠났던 LA여행과 고등학교때 떠났던 중동 유럽여행으로 더 확실해졌습니다. 저는 대학을 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요.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기 위해서 말입니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첫 여름방학때, 저는 친구와 태국으로 향합니다. 젊은 배낭여행자들의 성지였던 카오산로드를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그때는 인터넷이 아닌 '론리 플래닛'이라는 여행가이드북에 의지해 다녔었습니다. 이 여행에서 저는 세상에 대해 눈을 떴었던 것 같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너무나 즐거웠으니깐요. 물론 영어는 잘 안되었지만, 맥주 한잔씩 마신 후에 우리는 의사소통을 어떻게든 해냈습니다. 우리는 젊었으니까요. 그렇게 방학때 마다 여행을 다니던 제가, 군대를 제대한 후에, 아시아 일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다시 태국을 시작으로 인도 까지 ....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캄보디아등을 다니다가, 이제 인도로 떠나기 위해 다시 방콕을 찾았었는데, 그때 제가 느꼈던 것은 여행보다는 영어가 먼저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여행을 잠시 중단하고, 워킹 홀리데이로 호주를 가는 것을 즉흥적으로 계획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한달여를 준비한 후, 저는 다시 호주로 떠나고, 서부의 작은 도시 퍼스에서 첫 해외 살이를 시작하게 됩니다.


퍼스는 천국과 같았습니다. 너무나 자연이 아름다웠고, 평화로웠습니다. 서울에서 산 20 여년의 생활을 돌이켜보면서, 처음으로 여기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자리도 비교적 쉽게 구했고, 집도 아파트를 구해서 편하게 지내다보니, 이 생활에 젖어들게 되더군요. 많은 한국인 선배들이 워킹 홀리데이로 왔다가 정착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취업하고 사는 것보다, 이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거나, 다시 전문대 등을 나와 기술을 배워서 요리사, 간호사, 베이커리 등에서 일하며 사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당시 대학생이였던 저는 고민을 하였지만, 일단 한국에서 대학은 졸업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6개월간 머물다가 돌아오게 됩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당시 한국 식당에서 일을 하고,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굳이 영어를 쓸 환경에 노출을 하지 못해서 제 영어실력은 계속 그자리에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 정말 이 부분에 대해서 큰 후회를 했습니다. 그 소중한 시간을 영어를 배우는데 쓰지 못한게 지금 20여 년간 제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 입니다.


그 후 저는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해외에서 살기 위해 MBA를 준비했었습니다. 토플과 GMAT을 학원을 다니며 준비했고, 제 목표는 싱가포르의 INSEAD였습니다. 1년쯤 준비했던 제 MBA는 목표했던 학교를 가기엔 조금 많이 부족했고, 저는 큰 상실감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문제는 영어였습니다. 제 1년을 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낭비하기는 아깝다는 생각을 했고, 저는 MBA준비를 접고, 회사 생활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렇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잘 살면서도, 해외로 이직하는 것에 대해서는 늘 마음에 품고 살았습니다. 아내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오고, 이미 해외 직장 생활 경험이 풍부해서, 저만 해외에서 일할 수만 있다면, 해외로 저희 가족이 나가는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는 상태였습니다.


해외 이직을 대체 어떻게 준비해야 하지? 바쁘게 살면서도 해외 이직에 이미 성공한 선배들께 관련해서 조언도 받고 했지만 솔직히 저에겐 와닿지 않았습니다. 제가 하던 직무가 Sales 였던 만큼, 해외에서 한국인을 세일즈로 뽑을까? 라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 찾아보면 길은 있었는데도 말이죠....


그런 제가 지금 이렇게 싱가포르에서 외국인들과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럼 이제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첫 해외살이를 한 호주의 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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