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코로나바이러스

난 어떻게 해야하나

by 싱가포르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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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보내준 동료 동네의 슈퍼마켓 사진, 우리 동네는 이 정도는 아니였다.


지난 금요일 (7일) 싱가포르 정부에서 DORSCON (Disease Outbreak Response System Condition) 단계를 Orange로 한 단계 상향조정하면서, 지난 주말 싱가포르의 슈퍼마켓은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현지인들보다 정보가 늦을 수 밖에 없는 나는, 토요일 밤에 동료가 전해준 소식에 일요일 아침에 급히 집 근처 Cold Storage (슈퍼마켓) 을 찾았다. 10시 정도의 시간이였는데, 이미 사람들은 정신없이 장을 보고 있었고, 바구니가 동이 나 손으로 가슴으로 물건들을 안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쌀, 라면, 휴지, 물티슈 등은 이미 out of stock 이였다. 특히 휴지가 있는 곳은 완전 초토화 당했다. 휴지부터 동이나는게 무척이나 신기했지만, 어쨌든 나도 두루마리 휴지는 사지 못했다. 나는 물과 과일, 과자, 쥬스, 계란 정도를 사서 긴 줄의 대열에 동참했다. 휴전 상태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북한의 위협이 있을때마다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는 뉴스를 보긴 했었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었는데, 여기 싱가포르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다.


KakaoTalk_20200210_134257249.jpg 내가 장본 내용물들, 별거 없다.



오늘부터 우리 회사는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한다.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 일단 추이를 지켜보자는 매니지먼트의 결정에 우리는 집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나는 여기서 혼자 지내고, 가족들과 친한 친구들은 모두 서울에 있다. 당장이라도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만, 매니저가 한국의 사람들이 나를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며, 냉정하게 판단하라며, 일단 나를 안정시킨다. 내가 싱가포르에서 외국인이며, 여기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텐데도 저렇게 얘기하는 매니저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나도 더 이상 내 주장을 펼치지 않았다. 어차피 1주일 뒤에 한국 출장이 잡혀있으니깐 그때까지 조심해서 잘 지내보려고 한다.


싱가포르의 Prime Minister 등 정치의 리더들은 물론 재계의 리더들도 지난 주말의 싱가포르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계속해서 SNS나 뉴스를 통해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한국도 많이 안정된 상태가 된 것 같은데, 싱가포르도 빠르게 안정화되서 다시 예전의 일상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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