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서의 해외취업

우리가 흔히 해외취업을 생각할 때 경제적인 목표나 커리어 성장이라는 측면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너머에는 더 본질적인 이유가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라는 궁극적인 추구입니다.

한국에서의 삶이 모두에게 완벽히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익숙한 환경과 문화 속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꿈꿉니다. 그래서 더 나은 균형, 더 많은 여유, 더 풍요로운 경험을 찾아 새로운 나라로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고 두려운 결정을

내린 사람들 입니다.

제 후배 중 한 명이 떠오릅니다. 그는 한국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던 세일즈맨이었습니다. 늘 목표를 향해 달리고, 더 나은 성과를 갈망하던 그가 시드니로 옮기고 나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가 말하길 퇴근 후 해변을 거닐고, 주말이면  여유롭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드니는 본인이 꿈꾸던 삶을 살게 해준다고 말이죠.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그리 낯설지 않았던 시드니의 삶은 그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고, 그는 그 도시에 뿌리를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단 이 후배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그곳의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에 매료되어 취업을 통해 정착하기를 꿈꿨습니다. 다른 나라에서의 삶은 단지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 전혀 다른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경험하는 기회였던 것입니다.

결국 이것은 삶의 지향점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이는 더 많은 성취와 부를, 또 다른 이는 더 깊은 평화를, 혹은 더 큰 자유를 원합니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그 다름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는 사실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세상은 넓고,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식은 무한합니다. 꼭 한국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가치와 목표에 부합하는 삶을 찾아 떠나는 것은 인생에서의 가치있는 도전이 아닐까요?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 떠나는 여정, 그 자체가 이미 아름답고 존중받아야 할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을 향한 우리의 시각이 조금 더 넓어지기를, 그래서 각자가 꿈꾸는 삶을 조금 더 가깝게 만날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