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인의 진로 선택
나는 주변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거기서 오는 외로움과 공허함은 나를 게임 속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끼니도 거르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다가 잠에 드는 날도 많았다.
당시엔 아버지께 한 소리 듣기도 했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때의 경험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게임 속 세계에 몰입하며 느꼈던 전율,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그때의 그 느낌은 나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해 주었다. 게임과 함께 힘든 시기를 게임과 함께 이겨낸 나는 다양한 관심사와 잡다한 지식이 요구되는 직업인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로써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이 직업은 내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흥미와 깊은 몰입을 직업적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속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은 나에게 매력적이었다. ADHD로 인한 집중력 문제와 끊임없이 변하는 관심사는 오히려 나의 시야를 넓혀주었고, 그 경험들은 창작을 위한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저마다 세상에 필요한 독특한 빛을 발한다.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단점이 실제로는 우리의 가장 큰 장점으로 바뀔 수 있다.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가진 '단점'을 뒤집어보면, 결국 그것이 우리를 세상에 필요한 존재로 만드는 강력한 개성이 될 수 있다. 그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