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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자의 옷장 Sep 28. 2022

당신의 목은 아름다운가

남자의 목은 비어있으면 안 된다.

안녕하세요. 패션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날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찬 바람은 드디어 남자의 계절이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시그널이죠.


추운 날의 남자는 더욱 신경 쓸 것들이 많아집니다.


그중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곳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목]입니다.


여러분들은 목을 비워두시는 편이신가요?


저는 목을 절대로 비워두질 않습니다.


타이, 스카프 등으로 어떻게든 채워 넣습니다.


그래야지 무언가 ‘끝났다.’라는 느낌이 나거든요.


사실 이것들의 역사를 다루고 싶지만 이는 다음의 글로 미루고 오늘은 목에 무언가를 걸치는 황홀함만을 말하고자 합니다.


타이와 스카프는 우리가 수트를 입고 공식석상에 나가는 일이 아니라면 킥으로 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센스에 자아도취 될 수 있는 부분이죠.


물론 날씨에 반하여 과하게 이것들을 즐기면 안 됩니다.


저에겐 기준이 있는데 긴팔을 입고 그 위에 무언가를 걸칠 수 있는 날씨가 찾아왔을 때부터 입니다.




넥타이는 불편하다?


넥타이는 요즘 시대에 남자들에게서 잊혀가는 물건 중 하나입니다.


애석할 따름이죠.


넥타이는 17세기부터 남자와 함께 해온 엄청난 아이템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남자도 우아할 수 있다.]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남성의 전유물이니깐요.


근데 넥타이는 정말로 불편할까요?


저는 항상 타이를 하는 편인데 불편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도대체 어떤 타이를 오늘 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들 때이죠.


그만큼 개인의 취향이 짙게 묻어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의복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만큼 재밌는 일이 저에겐 없기에 넥타이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여러분이 넥타이를 불편해하는 것은 하는 행위와 답답함에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고리타분한 이미지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들께 하나의 팁을 드리고 싶습니다.


[넥타이를 꼭 슈트에만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넥타이는 정말 쉽고 편하게 우리 의복 행동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특히 청재킷 같은 아이템과 같이 하면 예쁘게 즐길 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니트 타이(위 사진에 보이는 타이)라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타이도 있으니 이런 것들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우리의 삶에 더욱 가까이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취향을 발현시키면 정말 재밌는 의복 행동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더 추가하자면, 랄프 로렌은 넥타이를 팔면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멋진 남자를 만들어주는 그가 처음 고른 것이라면.. 우리가 그것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스카프는 여성스럽다?


스카프의 이야기를 하자면 넥타이보다 조금 더 먼 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 이야기는 넥타이와 함께 역사를 다루며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고 남자들은 왜 스카프를 많이 하질 않을까요.


사실 스카프 계열은 패턴이 무척 화려합니다.


솔리드도 많긴 하고 무조건 가지고 있어야 하는 아이템들이지만 자신의 취향이나 그날의 무드를 나타내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화려한 것들이 많고 부담스러운 것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것들이 자칫하면 여성스러워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렇기에 남들과 차별화된 나 자신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땡땡이 같은 아주 심플한 패턴을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스카프는 무척이나 사이즈가 다양하지만, 큰 스카프들도 많기 때문에 이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꼭 필요하긴 합니다.


추울 때 어깨를 덮어주거나 목을 감싸주거나 할 수 있는 매너를 챙길 수 있죠.


이 하나의 이유로도 꼭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넥타이랑 스카프를 합치면 30개 이상의 물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자들은 넥타이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두 아이템들은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하나하나 사모으며 자신의 취향을 자신의 옷장에 채워 넣어 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넥타이나 스카프는 얼굴 바로 아래 위치하기 때문에 상당히 눈에 잘 띄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런 곳이기에 더더욱 나의 얼굴을 가려서는 안 됩니다.


고도로 신경 써야 하지만 그 신경이 누구에게도 티가 나면 안 되죠.


그렇기에 그런 중요한 부분을 남에게 맡길 순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성친구분들이나 동성친구분들은 남성들에게 넥타이와 스카프를 선물 많이 하실 텐데 이는 고려해보시는 게 어떤지 싶습니다.


신사의 취향은 남들에게 강요받을 수 없거든요.


좋은 마음으로 선물했다가 그가 착용하지 않는 모습만 볼 수도 있습니다.


이쪽 세계는 생각보다 많이 심오합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하디 에이미스 경(Sir Hardy Amies)이 남긴 말을 적고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무릇 남자란 옷을 똑똑하게 구입하고 섬세하게 갖춰 입었지만, 마치 이 모든 것을 잊은 것처럼 보여야 한다."



감사합니다.



* 이 글 등 패션 알려주는 남자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패션 알려주는 남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28SEP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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