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하려면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을 하지 말고 자신의 입장이나 생각을 평상시 톤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 화가 났을 때 내 생각 말하기
지난 시간에 출제됐던 연습 문제를 함께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내 생각 말하기'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상대 비난하기'로 나누어서 예시를 제시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가장 좋은 표현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는 대화라는 사실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문제 1 (스마트폰에 중독된 수진)
가족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중학교 2학년인 딸 수진이는 계속해서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다.
밥은 먹는 둥 마는 중 하다가 숟가락을 밥그릇에 걸쳐 놓고 벌써 몇 분째 그러고 있는데... 엄마 마음속에는 천불이 난다. 자 숨을 크게 쉬고 '내 생각 말하기'를 해 보자.
(내 생각 말하기)
수진아 엄마는 말이야 네가 식사를 제대로 못 하고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 걱정이 돼. 혹시 네가 입맛이 없거나 엄마가 만든 반찬이 맛이 없는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네가 남자 친구가 생긴 것은 아닐까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야. 엄마는 아침 식사하면서 우리 수진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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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비난하기)
수진이 너는 식사 자리에서 지금 뭐 하는 거냐? 네가 늦게 일어나니까 입맛이 없지! 남자 친구라도 생긴 거냐? 그렇게도 엄마 아빠하고 대화하기가 싫어? 그렇게 싫으면 집에서 나가 버려! 꼴도 보기 싫어~
■ 문제 2 (아파트 층간 소음)
경태네 집은 아파트인데 언제부터인가 윗집에서 쿵쾅거리는 층간 소음이 들려오고 있다. 심지어 이른 아침에 피아노 소리까지 들려와서 화가 많이 났다.
그래서 경태 엄마는 참지 못하고 아침 식사 후에 위층에 올라가 벨을 누르니 그 집 아주머니가 문을 열고 나온다. 집안에는 어린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까지 들린다. 자, 이제 뭐라고 하겠는가?
(내 생각 말하기)
안녕하세요 아랫집에 사는 경태 엄마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층간 소음이 심하게 들려와서 저희 가족들이 상당히 신경이 쓰입니다. 아이들의 걷는 소리뿐만 아니라 피아노 치는 소리까지 우리 집에 또렷하게 들려와서 야근하고 늦게까지 잠을 자야 하는 애들 아빠도 잠을 이루지 못한답니다. 아무래도 방음 처리가 잘되지 않아서 더욱 그런 것 같은데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얘기 좀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상대 비난하기)
아니 이거 보세요 도대체 왜들 그러시는 거예요? 날마다 쿵쾅 거리 지를 않나 이제는 이른 아침에 피아노까지 치시고 이거 정말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 우리하고 무슨 원수가 졌다고 이러시는 거냐고요?!
■ 문제 3 (직장에서 갈등)
직장에 다니는 경태 아빠는 요즘 기분이 좋지 않다. 가끔 휴게실에 들리면 그 자리에 모여서 이야기하던 직원들이 서둘러 흩어지곤 한다. 왠지 경태 아빠를 왕따 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 같아서 몹시 불쾌하다.
며칠 후 휴게실에서 보았던 사람들 중 하나였던 황 대리를 우연히 주차장에서 만나 같이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에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어떻게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내 생각 말하기)
황 대리, 요즘 내가 휴게실에 가면 그곳에 모여 있던 직원들이 서둘러 흩어지더라고~ 처음에는 우연이겠지 했는데 몇 번 반복되다 보니까 다들 나를 피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 황 대리도 같이 있던데 혹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얘기해 줄 수 있나?
(상대 비난하기)
황 대리 잘 맞는군! 요즘 왜 다들 나를 피하는 거야?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다들 그러는지~ 다들 내가 퇴사라도 하길 바라는 것이지? 진짜 너무 잘하는구먼
상대를 비난하여 말하기보다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상대방은 잘못이 없다는 전제를 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도 적절하게 타협을 하려고 하며 만일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여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면 그때부터 대화는 되지 않고 서로가 언성이 높아지고 문제는 더욱더 꼬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