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다정했던 자녀가 어느 날부터 당신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면 자녀가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문제다.
청소년기의 자녀들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땐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집에 와서는 말도 안 하고 방에만 있는 경우가 있다. 때론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에도 아무 말이 없거나 스마트폰만 쳐다본다면 그런 가정의 가족들은 매우 답답하고 때론 속이 상할 것이다.
"얘가 어렸을 때는 안 그랬는데 사춘기라 그런가? 도무지 말이 없네~"
"친구를 잘못 사귀었는지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서 이젠 대들기까지 하는 거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아직도 문제의 핵심을 잘 모르는 분들이다. 당신의 목적이 아이의 기분을 망치는 것인가 아니면 즐거운 가정인가?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하하 호호 웃으며 함께 대화하던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순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오늘 이야기를 잘 들어 보라. 대화가 단절된 자녀와도 다시 말문을 틀 수가 있다.
대부분 자녀와 대화가 단절된 경우 부모에게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 자녀는 성장하였으나 부모의 마음은 아직 자녀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어른으로 성장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아직까지도 자녀의 어릴 적 모습을 기억하고 그렇게 대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1. 자녀를 성인으로 존중하라
성장한 자녀들을 더 이상 군대 시절의 졸병 혹은 회사의 부하 직원 다루듯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부모님이 성장한 자녀들을 존중해 준다면 자녀들도 부모님을 존중해 줄 것이고 자존감도 올라간다. 서로 간에 존중할 때 가족 간의 행복한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자녀를 존중해 준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냥 말로만 '아빠는 널 믿어, 엄마는 널 사랑한다니까!'라고 하면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자녀의 말문이 막혔다면 그 말문을 막은 사람이 바로 부모님임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부모님이 자녀가 하는 이야기를 자르거나 무시할 때 마음이 상하며 그 후로는 말문이 막히게 된다. 말할 기분이 안 나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가 무슨 말을 할 때에는 중간에 자르지 말고 잘 들으면서 맞장구도 쳐 줘야 한다.
말하는 자녀의 눈을 바라보며 공감해 주면서 대화를 한다면 자녀는 신이 나서 자신의 이런저런 속 이야기들을 할 것이다.
부디 대충 듣고 너의 잘못이라고 비난한다든지 어설픈 해결책을 제시하지 말라. 또한 바쁘다며 일어서지도 말고 그냥 잘 들어주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혹시라도 자녀가 화가 난 경우라고 해도 책망하지 말고 자녀의 말을 차분하게 잘 들어주면 화는 곧 풀리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부모가 그의 마음을 이해해 주면 되는 것을 괜히 자녀의 화를 더 키워서는 곤란하다. 혹시라도 집에 온 아이가 잔뜩 화가 나 있다 해도...
"시끄러워 이 녀석아, 집에서 왜 툴툴대고 난리야"라고 하기보다는
"우리 도현이가 오늘은 화가 많이 난 모양이구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라고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 주고 다독거려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