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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멘토가 항상 함께 한다는 것.

사무실 책상 한편에서 나를 지켜보는 그들.

by 멘탈마이닝


KakaoTalk_20250820_130919564.jpg 사무실 책상 한편에서 그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나는 14년 차 직장인이다. 내 사무실 책상 한편에는 늘 나를 지켜보는 4명의 조언자들이 있다.(이들은 시기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이들은 나를 감시하기도, 다독이기도, 호통치기도,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 칼세이건(코스모스)

- 슈독(필 나이트)

-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김승호)

- 스타트 위드 와이(사이먼시넥)


이 4명의 조언자가 나에게 각각 전하는 핵심 키워드는 Universe, 도전, 지혜, Why이다.


가령 예를 들면 이렇다. 업무 중 누군가 상기되어 있는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온다. 전후사정을 묻지도 않은 채 화부터 내기 시작한다.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본인의 감정을 전달하려고 안달이다. 논리도 안되니 때를 쓰기 시작한다. 목소리가 높아진다. 전화기를 잡은 손이 떨리며 머리털이 쭈뼛 서기 시작한다. 이럴 땐 나에게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되어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아니, 대부분의 인간이라면 그럴 것이다. 그럴 때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칼 세이건"이라면 나에게 뭐라고 이야기할까?

내가 생각하는 칼 세이건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 인간이 우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해도 전체 바다에서 발만 담그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물며 지구라는 먼지 같은 행성은 우주에서 그 존재적 가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작고 미미하다.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그 상황? 찰나를 살아가는 인간이란 생명체가 경험하는 자질구레한 사건일 뿐이다."

갑자기 사유의 시선이 우주까지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 아래 아시아에서 한국에서 작은 책상에 앉아 전화기를 들고 있는 나를 바라본다. 수화기 너머 상대방의 짜증 섞인 분노가 하찮게 느껴진다. 화단에서 개미들이 하나의 먹잇감을 두고 싸우는 광경을 보면 드는 감정이랄까? Universe가 생각을 관통하며 더 높은 시선에서 나를 관망하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자유를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도전.

사실 나도 도전은 두렵다.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에서 깡통을 차게 될지도 모르는 세상으로 뛰어든다는 것.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부정편향 때문이다. 이럴 때 [슈독]의 필 나이트는 나에게 말한다.

"나도 그랬어. 도전은 늘 두렵지. 하와이로 떠났을 때 내가 뭘 해야 할지도 몰랐어. 나이키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이 있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오니즈카 나쁜 놈들. 스스로에게 믿음을 가져. 그리고 도전해 봐. 당면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되는 거야. 그뿐이야"


생각대로 살아가고 싶지만 어느새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게 인생인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나만의 조언자들은 나에게 충고해 준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쌓아 나간다. 성장해 나간다.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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