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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회의 발언문·토론문 AI 작성 팁

『의정과 선거, AI로 날개달다!』 스무번째 이야기

by 멘토K


“회의 발언문이나 토론문, AI로도 만들 수 있나요?”
“내 말투, 지역 상황까지 반영되게 만들 수는 없을까요?”
“공무원이 쓰는 보고체 문장과는 다르게, 시민의 언어로 써야 할 텐데요…”


요즘 의정 현장이나 선거 준비 과정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실제로 기초의회 의원이나 선거에 나서려는 입후보자, 그리고 그들을 돕는 실무자, 정책 보좌관들 사이에서 이 질문은 점점 더 현실적인 과제가 되어가고 있다.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다.

이제 단순히 의제를 제기하거나 성실히 지역을 누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회의에서 “무엇을 말하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말은 이제 단순한 언어가 아닌 ‘정치적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더 이상 먼 기술이 아니다.

누구보다 ‘현장’을 알고 있는 사람이 AI를 활용하면, 훨씬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먼저, 회의 발언문이든 토론문이든 중요한 건 청중을 누구로 상정하느냐다.

예를 들어, 주민들의 민원 문제를 시의회에서 전달하는 자리라면, 말의 구조는 설득형이어야 한다.

문제제기 → 현장사례 → 요구사항 → 대안 제안의 순서가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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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AI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1) 하나는 구조를 짜주는 것,
2) 다른 하나는 어휘와 표현을 매끄럽게 다듬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프롬프트를 GPT에 입력해보자.

"OO시 전통시장에 대한 주민 민원 해결을 위한 시의회 회의 발언문을 작성해줘.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현장 사례 1~2개를 넣고, 정책 제안으로 마무리해줘.
말투는 진정성 있고, 단정하며, 너무 격식 차리지 않은 의회 스타일로."


그러면 적당한 구조와 함께 ‘발언문 초안’이 나온다.
이걸 그대로 쓰면 안 된다. 중요한 건 ‘내 말’로 다시 바꾸는 과정이다.
AI가 만들어준 문장에, 실제 주민이 한 말 한마디, 현장에서 들었던 감정의 뉘앙스를 살짝만 입히면, 그 순간 글이 살아난다.


예를 들어 GPT가 제안한 “OO동 시장의 노후 시설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많습니다.”라는 문장.
여기에 실제 의원이 현장에서 들은 말 하나를 덧붙이면 이렇게 바뀐다.

“OO 전톻시장의 통로는 비만 오면 미끄럽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 어르신께선 ‘한 번 넘어지고 나선 시장 갈 때마다 겁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이 한 문장 차이가 회의장 분위기를 바꾼다.

의원이 직접 발로 뛰었고, 주민 이야기를 진심으로 담아내려 한다는 신뢰를 준다.


또 하나 중요한 팁은 말투를 살리는 것이다.
AI는 원래 중립적인 표현을 잘한다.

하지만 현실 정치에선 중립보다 개성과 의지가 더 중요한 순간이 많다.


이럴 때는 ChatGPT에게 먼저 내 말투의 샘플을 주자.
예를 들어, 내가 쓴 이전 회의 발언문 2개를 붙여넣고, 그 말투를 기반으로 새로운 내용을 작성해달라고 하면 상당히 비슷하게 흉내낸다.


그리고 마지막은 리허설이다.
AI가 만든 발언문을 ‘읽어보고 낯설지 않은지’, ‘발음이 꼬이지 않는지’, ‘단어가 어려운 건 없는지’ 스스로 말해보는 게 좋다.
사람 앞에 서는 그 순간, 텍스트가 아니라 말의 흐름이 된다.


한 초선 의원은 이런 말도 했다.

“발언문은 내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AI가 도와주면, 내가 더 본질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결국 발언문은 글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쌓는 말이다.
AI는 그 신뢰를 잘 전달하기 위한 ‘초안 도우미’일 뿐이다.
말의 진심은 여전히 사람에게서 나온다.


다가올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가 더 멋진 말을 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진심을 담은 말을 했느냐가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 진심을 더 잘 꺼내도록 돕는 존재, 그게 생성형 AI가 되어야 한다.


회의 발언문이든, 토론문이든.
AI는 당신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거울에 비친 당신의 언어가 따뜻하고 설득력 있다면, 그게 곧 정책이 되고, 변화가 될 것이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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