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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정책 제안서 초안을 AI로 만드는 법

『의정과 선거, AI로 날개달다!』 열 아홉번째 이야기

by 멘토K


“이제는 정책 아이디어를 생각만 해도 AI가 제안서까지 써준다는데, 그게 정말 가능한가요?”
“우리 팀도 바쁜데 초안이라도 AI가 잡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공무원이든 의원이든 ‘글쓰기’가 제일 어려워요. 특히 정책 문서는요.”
“선거 준비하면서도 이런 문서 잘 쓰는 후보들이 진짜 부러워요.”


요즘 공무원, 시의원, 예비 후보들, 심지어 활동적인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자주 오간다.

모두의 공통된 고민은 '정책을 제안하고 싶은데, 그걸 문서로 잘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말로 풀어내면 잘하는데, 막상 글로 쓰려 하면 머뭇거리게 된다.


이제, 이 문제는 더 이상 ‘능력 부족’이 아니라 ‘도구 미사용’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바로 생성형 AI 시대이기 때문이다.


정책 제안서를 작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체력과 전략이 요구된다.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까? 정책의 필요성은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담아야 할까? 유사 사례는 넣을까 말까? 기대효과는 숫자도 포함해야 할까?


이런 복잡한 고민에 AI가 ‘함께 생각하는 동료’처럼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초안 수준’이 아니라, 70~80% 완성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2026년 6월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많은 후보자들이 정책 공약을 정리하는 데 AI를 적극 활용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말 잘하고 민원 잘 처리하는 후보가 아닌, 구체적인 정책을 기획하고 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후보가 주목받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정책 제안서를 AI와 함께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세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아이디어의 핵심 요점 정리

타깃 대상과 효과에 대한 개념화

유사한 정책 사례에 대한 인지 또는 링크 확보


예를 들어, 어떤 지역의 마을버스 노선을 새롭게 개선하고 싶다고 하자.
기존 노선의 문제점, 주민 요구, 기대효과, 예산 개요 등 대략적인 내용만 정리해두면, AI는 이를 바탕으로 정책 제안서의 초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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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생성된다.

제목 : ○○동 마을버스 노선 개선을 통한 교통복지 향상 방안

배경 및 필요성 : 고령자와 학생층의 교통 불편 문제

정책 개요 : 기존 노선 재배치 및 환승체계 도입

예산 추정 및 기대효과 : 소요 예산, 지역 내 이동편의성 향상

기대되는 파급효과 : 정주율 제고, 주민만족도 향상


이런 식으로, AI는 불과 1~2분 만에 단단한 구조를 갖춘 정책 문서를 초안 수준으로 정리해 준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행정 문서 스타일’에 맞게 문장을 정리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예전에는 머릿속 생각을 정리해 문서로 옮기는 데 며칠이 걸렸다면, 지금은 단 몇 시간, 아니 몇 분 안에도 개요를 짤 수 있다.
물론, 이 초안이 바로 제출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틀을 잡는 일’이 문서 작성의 가장 큰 산임을 고려하면, 이는 엄청난 도약이다.


AI가 만들어낸 초안을 바탕으로, 인간은 지역 특성이나 실제 현장 경험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완성도를 높이면 된다.
결국 AI는 ‘기획의 동반자’이자 ‘문서작성의 부문 파트너’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공무원 입장에서도 이는 큰 변화다.
그동안 업무가 너무 많아 ‘좋은 제안이 있어도 문서로 정리하기 어려웠던’ 상황,
회의 시간에만 입에 오르다 사라진 아이디어들,
주민 건의사항을 실행 가능한 안건으로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이 AI로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의원이나 후보자라면 더욱 유용하다.
선거 시기에는 수많은 정책 메시지를 내야 하고, 그 메시지는 결국 문서화되어야 한다. AI는 후보자의 스타일에 맞는 표현과 메시지 구성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또한 뉴스레터, 보도자료, SNS 공약 카드뉴스 등 다양한 채널의 콘텐츠로도 확장 가능하다.


AI와 정책 초안의 협업은 단순한 효율성 향상이 아니다.
이는 ‘시민의 목소리’를 더 빠르게,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의 확장이다.
그동안 막연했던 '좋은 아이디어'들이 이제는 실행력 있는 문서로 재탄생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 예산과 행정에 반영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정책 제안서는 단순한 보고서가 아니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작은 다짐이자,
더 나은 마을과 도시를 향한 설계도다.


앞으로 정책을 기획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AI라는 설계 도구를 손에 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제안의 깊이도 설득력도 달라질 것이다.


이제 정책 제안서의 첫 문장은, 사람과 AI가 함께 써 내려가는 시대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 문장은 이렇게 시작될지도 모른다.

“이 정책은, 주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생각해본 결과입니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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