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는 것 vs 내가 좋아하는 것

개인적 사유와 공존의 이유

by 질그릇

직무 탓인지 지금도 가끔 후배들이나 지인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곤 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요?"


이 둘이 같다면, 정말 최고일 것입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면, 이에 더하여, 그것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면, 당신은 최고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고, 내가 잘하는 일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처럼 일자리 자체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럴 겁니다. 그저 어쩌다 보니 여기에 있습니다. 나도 그랬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는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를 깊이 생각해야만 합니다. 이에 나의 짧은 경험으로 몇 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1.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그게 강점이든 아니든,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바로 지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혹시 퇴사나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 말을 명심해야 합니다. 단언컨대, 현재를 떠난 미래는 없습니다. 아름다운 단절을 꿈꾼다면, 더더욱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야 합니다.


2.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라.


상황이 힘들지라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결정은 반드시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가 결정해야 합니다. 내가 결정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반드시 남의 의도대로 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 질문은 평생의 숙제인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만큼 깊은 고민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3.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기억해 내라.


나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내가 어떤 일을 해서 남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냈던 경험이 있나요? 내가 어떤 분야의 공부를 할 때 남들보다 빠르게 습득했던 경험이 있나요? 이 일을 앞두고 있으면 가슴이 뛰고 기다려졌던 그런 경험이 있나요? 우선 이 질문에 답해 보세요.


'복잡하게 얽힌 인과 관계를 하나의 맥으로 이해하여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하고, 다른 이에게 전달한다.' 10년 전 마흔에 겨우 정리한 제 강점입니다.


4.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르다면, 선택하라.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같다면, 그것에 집중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 둘이 다른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자신의 강점인 줄 알지만, 이 둘은 다른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나의 강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나의 강점이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 중에 내 말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결정은 여러분이나 나나 각자의 몫입니다. 원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만족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또 잘하는 것을 찾아서 -지금 당장은 힘들고, 혹은 다른 사람의 걱정과 비난을 살 수도 있지만 - 더욱 개발해 나가는 것입니다.


5. 어떤 경우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실제로 하게 되는 그날을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돈도 준비해야 하고, 주변사람들의 동의와 준비도 필요합니다. 때로는 스스로의 확신도 더욱 굳혀 가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이 사회에 보다 더 잘 받아들여지는 기회도 지속적으로 탐색하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을 너무 조급하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연히 세상은 당신 편이 아닐 겁니다. 그럴수록 여러분은 스스로를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스스로 배신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위 글은 제가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전에 공개했던 글입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글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모든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삭제했는데, 위 글은 누구에겐나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살려낸 5개의 글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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