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같은 사람

개인적 사유와 공존의 이유

by 질그릇

※하트온 작가님의 글을 보고 문득 스친 상념들을 글로 적어 봅니다. 여러 작가님들처럼 정제하면 좋은데 저의 생각을 흐름대로 그대로 적습니다. 좀 거칠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세요.




고무줄 같은 사람


고집스럽게 살아 온 인생이다.

네모 반듯하게 앞만 보고 살았다.

딱딱하고 나 자신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이리 살면 될 줄 알았다.


아내는 외롭게 살았단다.

남편은 바깥 일에 빼앗기고 혼자서 산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내 잘못이다.

이렇게 가장 가까운 사람을 외롭게 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그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지금,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돌아 본다.

나 스스로도 참 외롭다.

가끔은 이 외로움에 몸서리를 친다.


이렇게 나는 네모 틀에 갇혀,

하나의 용도에 최적화된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 뿐이다.


이 용도에서 폐기되면 허무와 좌절감만 남는다.

그렇게 살아 무엇이 되려고 했나?

그렇게 살아 무엇을 이루려 했나?


나는..


오히려 고무줄 같은 사람이어야 했다.

어느 정도 유연하게 쭉쭉 늘어나는 사람이어야 했다.

그렇게 살아서 나도 숨 쉬고, 사랑하는 다른 이와도

삶을 함께 살아 내야 했다.


혼자 사는 삶, 혼자 하는 고민은 무의미하다.


적어도 나를 위해 주는 사람들에게는

고무줄 같은 사람이어야 했다.

여러 상황에서 그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에 맞추어

나를 바꿔야 했다.


가끔 사람을 만난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제 나는 그 어떤 사람의 모습에

'고무줄 같은' 을 넣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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