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같은 삶

개인적 사유와 공존의 이유

by 질그릇

우리네 삶이라는 게

문득 보면

거기서 거기다.


오늘 아침

자주 신고 다니는 구두 한 켤레를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놓았다.


그때,

구두와 마음이 통했다.


비싼 셔츠같은 삶이 있다.

관심, 자존감, 관리, 자랑, 으스댐.


오랜 구두같은 삶도 있다.

미안함, 고마움, 친구, 고생, 안쓰러움.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묻는다.

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묻는다.


아직도

미련하고 욕심이 많은 나는 답한다.


거기서 거기인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아직도 '거기'에 대한 기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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