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다 속 깊은 슬픔이 그 아픔이 내 손 끝을 묶는다. 무슨 말이나 글을 쓰고 싶은데, 먹먹한 마음이 말문을 막는다. 구해줄 거라 굳게 믿고, 기울어진 배 안에서 핸드폰을 보던 TV 속 그 남자아이의 옆 모습이 끝내 잊혀지지 않는다. 어느 노래처럼 아침에 작은 새가 되어 그들의 부모님과 그들을 아껴줬고, 지금도 슬픔 속에서 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찾아 오기를 바란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또 봄이 왔다. 모든 슬픔에도 불구하고 봄은 봄이다. 이 봄이 철 없이 좋다. 봄이니까. 아내와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이 푸르른 봄 속에서 나는 갑자기 슬펐다. 그리곤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삶의 봄날에 그렇게 묻힌, 그 300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봄들에게 2022년 봄을 보낸다. 이렇게 봄이 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