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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 1기]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로빈이 만난 의성


처음 학교 공지사항에서 로컬 임팩트 캠퍼스 게시글을 보고, 갈지 말지 참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7주간 타지에서 나 혼자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신청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 방학 내내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에 누워있을 나의 모습이 눈에 훤히 보여서 신청하게 되었다.


문제 정의 프로젝트 - 우린 의성 이곳저곳들을 돌아다니며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곤 ‘빈집’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우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의성의 여름은 참으로 더웠다. 그런 더운 날씨 속에서 우린 의성 마을 7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주민분들과 인터뷰하고 이장님들을 만나 뵀었다. 아마 총 50명 정도 만나 뵀을 것이다.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타지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모르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는 경험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머리에 맴돌았다. 의성에 계신 주민분들은 정이 넘치셔서 인터뷰가 끝나면 항상 맛있는 것들을 챙겨주셨고,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가슴은 뜨거웠다. 또한 나는 먼 미래에 이장님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ㅎㅎ 그리고 우린 최종 공유회에 참석하여 우린 군수님 앞에서 발표를 진행하게 되었다. 나는 발표자는 아니었지만 긴장되고 떨렸다. 우리의 문제 정의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딴짓 프로젝트 – 딴짓 프로젝트를 하면서 참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밤늦게 같이 뻥 스크림 만들고 노래 부르던 기억이 가장 머릿속에 남는다. 그리고 가게를 오픈했을 때 손님이 안 와서 많이 당황했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사실 기간이 좀 짧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프로젝트 진행 내내 즐거웠다.어떻게 보면 두 프로젝트 모두 다 처음부터 성공을 바라는 것이 무리수였다.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실패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사실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더 큰 성장을 위한 준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의성에 돌아온 현재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고 나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실패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든 의성은 나에게 있어서 한여름 밤의 꿈과도 같았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의성의 하늘 풍경이 그립고, 우리 ‘안계세요’팀원들이 그립고, LIC 친구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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