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릭요거트 가게 '맹그릭' 대표·문화기획자, 민지 님의 이야기
서울이 아닌 로컬에서의 삶을 택한 사람들, 이들은 어떤 형태의 일과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을까요?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로컬러닝랩에서는 나.이.사.(나 의성에서 이렇게 사(살)아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성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청년들의 삶을 소개하고, 로컬에서의 일과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인데요.
로컬러닝랩 5기 나.이.사.의 첫 번째 주인공은 의성읍 내 유일무이 그릭요거트 가게 맹그릭 대표이자, 문화기획자 김민지 님입니다. 고향이었던 의성에 다시 돌아와 창업에 도전한 계기, 민지 님이 생각하는 로컬에서의 삶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기획자로 일하면서 동네와 지역에 관한 관심이 많이 생겼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원했던 로컬에서의 삶이 어떤 거였는지 스스로에 대한 의문이 생겼었고, 진짜 로컬에서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갈망이 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다시 의성에 와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쓰였고, 의성에 다시 오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로컬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이곳에서의 삶을 체험하고 싶었어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로컬은 상당히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요.
부족하고, 없는 것이 많지만 내가 채울 수 있는 공간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는 건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해볼 수 있을 거예요.
스스로 삶의 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로컬은 그런 나에게 더 자극제 같은 공간이기도 했어요. 직접 원하는 것들을 실험해 볼 수 있고, 원하던 삶을 직접 가꾸며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의성에서 F&B 사업을 하면서 느낀 건, 우선 재료 수급이 힘들다는 점? 안동까지는 가야 재료를 수급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아요. 주변의 견제나 기대 등 신경 쓰고 싶지 않아도 신경 쓰게 되는 부분도 많고요. 그럼에도 F&B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의성에서 하는 걸 추천해요. 이전까지 의성에 없던 거라면 정말 좋은 창업 아이템이 되거든요. 사람들이 다 연결되어 있어서 입소문이 나면 조금 잘 풀리는 편이기도 하고요. 대신 내 타겟층이 누구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세세하게 고려해야 해요.
로컬에 오기로 결정한 분이라면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일 것이고, 좋아하는 일을 더 좋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분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로컬에서의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로컬은 나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과 사람들이 눈에 보이거든요.
의성에 머무는 동안 이런 것들을 즐겨보고, 내가 원했던 것들과 나의 삶이 어떤 삶인지 돌아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Q1. 어떻게 그릭요거트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하게 됐나요?
대학교 때 그릭요거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래서 이왕이면 잘 아는 아이템으로 하자는 생각으로 그릭요거트를 선택하게 됐어요.
Q2. 대학교 때 로컬 관련 활동을 했다면 어떤 걸 하셨는지 궁금해요.
마을살이를 많이 했었어요. 전국대학생인문학 활동을 하면서 시골에 3주 동안 살기도 하고, 평창문화올림픽 활동도 했었어요.
Q3. 의성에서 글이나 음악, 그림 등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킹이 있나요?
음악은 잘 모르지만, 글 분야에서는 맹그릭에서 만들려고 작업 중이에요. 지금도 저녁 시간에 수필 모임 등의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