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는 풍자 기획입니다.
진심으로 믿으시면 지구의 주파수에 어긋나게 되니 자제해 주세요.
그 웰시코기는 이상하리만치 저와 비슷했습니다.
우선은 먹성.
저는 식빵을 무척 좋아하는데,
식빵 봉투를 열기만 하면 마치 최고의 간식이라도 본 것처럼
호다닥 달려와서 달라고 조르기가 일쑤였습니다.
이전에 임시보호하던 집에서 식빵을 먹어 본 적도 없는데요.
그리고 귤이라면 환장을 하고
약간 새콤한 과일은 달라고 소동을 부리는 한편
아주 단 과일은 오히려 별로 내켜하지 않았어요.
한 마디로 저와 입맛이 똑같았던 거죠.
바닥에 앉을 때에 한쪽 다리를 먼저 구부리고
손을 짚으면서 앉는 버릇 하며
조금이라도 뭔가 기다림이 길어지면
도통 서 있질 못하고 앉아버리는 습성,
심지어는, 양치를 시키려고 입을 벌려보니
아랫니 오른쪽 부분 치열만 삐뚤빼뚤한데
제 치열과 거의 똑같은 겁니다.
어쩜 이렇게 나를 닮을 수 있을까,
평행우주에서 온 나인가보다.
농담으로 이런 얘기를 줄곧 해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 개는 언제나처럼 책상 옆에 엎드려 쉬고 있었고
오후 햇살이 느리게 드리워 털은 금빛으로 빛났지요.
개를 쓰다듬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자,
햇살에 눈이 부신 채로 눈을 가늘게 뜨고 있던 개가
저를 빤히 보고 있다가는 입꼬리를 올려 웃어주었습니다.
이 역시 자주 있던 일인 터라 저는 그저
개의 머리만 쓰다듬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별 뜻도 없이, 무심코 물었습니다.
"넌 누구니?"
그 질문에 개가 저를 올려다보는 순간
갑자기 목과 가슴이 뜨끈해지면서
따뜻한 에너지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와 함께 왠지 울컥하면서 눈물이 올라오려고...
영혼까지 압도하는 그 감각에 놀라 개의 눈을 마주하니
제 눈을 따스하게 마주보고 있던 개가 천천히 시선을 돌립니다.
그 시선 끝을 따라가 보니 곧바로 눈에 띕니다.
평소 펜듈럼을 보관해 두던 작은 상자.
다우징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아 묵혀두고 있었는데,
그 전날 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클리어 쿼츠 펜듈럼을 꺼내 닦아 두었었지요.
전율이 이는 동시성에 놀라며
저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펜듈럼을 꺼내 들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