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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Love Letter.1999

by 낭만고앵이

! 스포주의 !

おけんきです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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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멜로, 로맨스, 드라마

감독 | 이와이 슌지

각본. 원작 | 이와이 슌지 -《러브레터》

제작 | 이케다 토모키, 코마키 지

출연 | 나카야마 미호, 토요카와 에츠시 사카이 미키, 카시와바라 타카시


/ 첫사랑


정말 극단적으로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첫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첫사랑은 너무나도 강렬하고 잊기 힘들겠죠.

영화를 보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잠시 생각해 보았어요.

내 첫사랑은 누구일까.


사실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바로 그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아직은 나의 '첫사랑'은 없다는 증거이겠지요.


그럼에도 사랑을 안 했다고는 못하겠어요. 분명,

사랑이라고 말하고, 여기고, 기억하는 순간들은 존재하는데 말이죠.


단지

"잘 지내고 계신가요"라고 묻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그냥 알아서 잘들 지냈으면 좋겠고. 사실은 그리 간절히 바라지는 않고.

그냥 막연히 안녕하기를. 그 정도입니다.


내가 왜 당신이 잘 지내기를 바라야 하나 싶은데

사실 누구보다 간절히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요.

흥.


// 헤어짐을 잘하기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이 말이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옵니다.

그에게 하는 말이면서도 동시에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죠.


그에게 묻고 내가 답하고

나에게 묻고 그가 답하는 것처럼


모두 잘 지내길 바라요. 그도 나도.


헤어진 지 벌써 2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마음속에 그는 너무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어요.


헤어짐은 왜 항상 이리 어렵고 아리고 슬프고 도무지 못하겠지요.

뭐 그렇게 절절하게 대단한 사랑을 했다고 이러지요.

언제나 어렵고 모르겠고 그냥 너무 쓰라리기만 하지만.


그 처절한 울부짖음은 헤어짐을 위한 또 하나의 노력 아닐까요.

오늘도 노력해 볼게요.


///


저는 영화를 보고 아직도 당신을 떠올리네요.

이런 제가 스스로도 너무 싫고

아직도 왜 이러나 싶고.

당신을 누구보다 부정하고 싶은데

그게 참 마음대로 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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