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PLANC Nov 28. 2017

식물은 소통하기 참 좋은 아이들이에요.

소통하기 쉬운 이 시대에 외로워져만 가는 청춘들에게

식물이 전하는 감동 - 일곱 번째

MEPLANC, MY SIDE PLANT








식물은 위대합니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 굵고 묵직하며 우리들에게 감동을 전해줍니다.

MEPLANC에서는 식물이 전하는 감동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시간에는 '식물도감 - 운명의 사람을 주웠습니다. (2편)' 알려드렸는데요.

식물도감 - 운명의 사랑을 주웠습니다. (2편) https://brunch.co.kr/@meplanc/118



글을 써 내려가고 있는 저는 생각보다 나이가 좀 있답니다.


초등학생 땐 천리안으로 인터넷을 처음 접했구요, 조금 커선 라이코스나 엠파스를 이용했어요.

문화상품권이라도 생기면 싸이월드에 도토리를 충전해서 어떤 BGM을 바꾸지? 하면서 설레었어요.

SES나 핑클, HOT는 저의 우상이었고 포켓몬과 디지몬을 보며 자라왔지요.



요즘엔 정말 세상이 좋아졌어요. 

눈을 떠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멀리 살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할 수 있어요.


마음만 있으면 친구의 얼굴도 핸드폰으로 볼 수 있어요. 얼마나 좋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가요?


연락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할 수도 있는 시대이지만,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은 왜 점점 더 외로워져만 가는 것일까요?








1. 꼭 학교 근처에 사는 애들이 지각하더라.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개근상을 받고 그 감동이 있어서 그런지 고등학생 때까지 개근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아직도 제 어릴 적 상장 중 가장 자랑스러운 상장은 성적 우수상도 아닌 개근상이었어요.


그런데 아침 조회 시간마다 선생님이 꾸짖던 그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너는 집도 가까운 놈이 허구한 날 지각이냐!"


정말 그랬어요. 그 친구는 학교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각을 밥먹듯이 매일 했고, 선생님께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혼이 나던 친구였지요.


그런데 이런 일은 직장 생활에서도 볼 수 있었어요.

회사 근처에 살고 있는 동료인데, 그 동료는 꼭 출근 시간이 빠듯하게 출근하곤 하더라구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목적지가 가까울수록 에이 뭐 금방 가지, 라는 안일한 생각.








2. 안일한 생각이 문제야.




바로 이 안일한 생각이 문제인 것 같아요.


사실 거리가 가까우면 자주 만나고 보고 공유하고 이야기해야 해요. 그게 맞지 않나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가까이 있으면 언제든 볼 수 있고, 다음에 할 수 있는 생각이 들면서 우선순위를 다음으로 미뤄둬요.



'에이, 다음에 연락하지 뭐', '다음에 연락해도 돼.' 



이런 생각해본 적 있지 않나요? 


이렇게 우선순위가 다음으로 밀려나가는 순간, 우리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어버릴지도 몰라요.








3.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져.




장거리 연애를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장거리 연애도 장거리 연애만의 장점이 있어요. 

만나는 날만 기다리면서 열심히 살아가면 삶을 살아가는데 목표가 생겨요. 

그리고 드디어 만나는 날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지요.


하지만 장거리 연애는 한쪽이 아니라 양 쪽 모두가 견뎌낼 수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한쪽이라도 버틸 수 없다면 그 연애의 끝은 누가 봐도 답이 정해져 있지요.


그래서 그러잖아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져." 정말 맞는 말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몸이 멀어진다는 건 그 사람을 눈 앞에서 볼 수 없다는 말과 같아요. 

그 사람을 눈 앞에서 볼 수 없으면 우리는 일상을 공유할 이야깃거리들이 사라져요. 


이야깃거리가 사라진다는 것은 점차 서로가 말을 잃게 된다는 말과 같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은 서로가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서로가 서로의 귀와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해줘야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요즘엔 인터넷의 발달로 메신저를 통해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것이 정말 쉬워졌어요.

하지만 그런 안부보다 얼굴을 서로 맞대고 아픈데 없는지 이리저리 살펴보는 안부가 더 정감 있지 않나요?


사람과 사람에서의 진정한 소통은 얼굴을 보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은 이러한 점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요?








4. 나는 항상 당신 곁에 있어요.




식물은 이 없어요. 걸어 다닐 수 있는 발이 없다는 소리이지요.

걸어 다닐 수 없다는 말은 그 자리에 며칠이고 몇 년을 있어야 한다는 소리와도 같아요. 


잠을 자고 일어나면 침대 옆에 있던 식물이 거실 탁자 위에 있던가요? 그렇지 않잖아요.

항상 내 옆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물은 당신이 말을 건네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몸이 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이 멀어질 이유가 없어요. 

곁에 있어주는 식물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면 돼요. 그리고 생각을 나누면 돼요.


오늘 밤은 식물에게 말을 건네보세요. 그리고 소통해보세요. 그리고 느껴보세요.

그럼 분명 달라진 당신의 모습이 식물에게서 보일 거예요. 분명히.








epilogue...


요즘엔 sns만 봐도 소통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사실 저도 그래요. 

미플랑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보면 소통하자면서 댓글을 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솔직히 생김새도 모르고 성격도 모르는 사람과 어떻게 처음부터 소통이 가능하겠어요?


아무리 얼굴이 드러나지 않아 부끄러움이 없는 온라인 상이라도 한두 번 정도는 이야기를 나눠야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해도 진정한 소통은 얼굴을 보면서 이루어지는 거라구요.




Write by MEPLANC








식물이 전하는 감동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MEPLANC, MY SIDE PLANT


http://www.meplanc.k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