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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raki Dec 06. 2022

위염과 커피

커피가 마시고 싶다


위가 살살 아파져 온다.

잠을 자려고 누운 지 30 정도 지난  같은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한다. 그렇게 어찌어찌 잠이 들었다가 결국 새벽에 일어나 약을 하나 먹었다. 어제  잘못 먹은 게 있나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그런  같지도 않다. 새벽 요가의 마지막 아사나인 ‘사바사나 하는데 똑바로 누우니 배가  아파진다. 옆으로 쭈그리고 누우니 그제야 통증이  가신다.


탈이 난 게 분명하다.

최근에 와인을 공부한다면 예전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기도 했고, 제대로 된 밥을 챙겨 먹지 않고 과자, 빵으로 끼니를 대충 해결한 적도 많았다. 나도 모르게 혹사시킨 내 위가 이제야 그만 좀 먹으라며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위는 튼튼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다.

향긋하고 따뜻한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다.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커피를 일주일 씩도  마시곤 했었는데 갑자기  마신다고 생각하니까  마시고 싶어 진다. 날도 춥고, 피곤해지기도 하고 나를 깨워  커피 한잔이 절실하다.  내린 커피 한잔을 생각하니   끝에서 커피의 향이 느껴지는 듯하다. 상상만으로도 구수한 커피, 향긋한 커피, 화사한 커피, 취가 나는 커피 등 다양하게 만들어 낸다. 기억 속에 저장된 향기들이 지금의 나를 살려주고 있다.


며칠만 참아야지.

위염에 커피는 너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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