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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싱키맘 Oct 28. 2024

가을의 기적



한밤 중 책 한 권 양손에 쥐고 아늑한 이불 속에서 지붕 위로 후두둑 후둑 후둑 쏟아지는 빗소리 듣는 것도 참 좋고,


사알짝 오렌지 빛깔 띤 노란 단풍 나뭇잎 위로 쏟아지는 아직은 찬란했던 여름 백야의 광선을 품은 북구의 가을 햇살, 그 위로 펼쳐진 무결성의 파아란 하늘, 사이사이 유유히 떠다니는 몽실몽실 구름들, 그 한가운데를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비행기의 하얀 하늘길..


문득 고개 드니 내 작은 방 넓은 창과 마주한 숲 속 전나무 나뭇잎을 요리조리 살랑살랑 흔드는 노랑배박새는 갸웃갸웃 기우뚱~^^ 안녕!


문득 ’기적’이한 단어가 떠올랐어요. 오랜만에.. 기적같은 순간이 찾아온 느낌이랄까. 지금까지 나에게 찾아와 준 기적같은 존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보며 행복감과 고마움으로 침몰 중…


통역준비하며… 수업준비하며... 멍~ 때리며… 끄적끄적…


이 지점이 아마도 #한강 작가가 언급했던 그 곳일지도? 


"심장 속, 아주 작은 불꽃이 타고 있는 곳. 전류와 비슷한 생명의 감각이 솟아나는 곳."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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