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말과 행동은 언제나 사랑스럽다. 그중 가장 놀랍고 신비로운 건 아기가 말을 하기 시작하는 때다.
아마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옹알이하는 단계부터 엄마, 아빠, 맘마를 말하기까지 아이의 언어는 순간순간이 기적 같다.
아이가 돌을 지나면서부터 부쩍 말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엄마, 아빠, 맘마 외에도 뭔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를 구사한다. 그러다가 가끔은 우연인지 엄마아빠의 말을 듣고 따라 하는지 몰라도 비교적 정확한 발음으로 말할 때가 있다. 그게 쌓이고 쌓여 아이의 '처음 말한 단어'가 된다.
주변 엄마아빠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의 아기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은 "이거"라고 한다.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아마도 엄마나 아빠가 자주 하는 말을 듣고 따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가 새로운 물건을 가리키거나 호기심을 보일 때마다 엄마아빠가 "이거"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는 "이거 뭐야?"라는 말을 하루에 수십 번씩 한다. 가끔은 "왜?"라는 말도 한다. 내가 "율아~!" 하고 불렀을 때 아이가 "왜?"라고 답하면 우연의 일치라고 치기엔 신기하고 웃음이 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아이에게 "이게 뭐야?"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질러진 방을 보고 "이게 뭐야!"라며 화를 낸 적도 많았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가 보다. 엄마가 맥주를 마시면 자기 주스를 던지고 맥주병을 잡는 아이, 엄마가 컴퓨터를 두드리면 기를 쓰고 컴퓨터에 매달리는 아이. 부모에게도 자격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