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워킹맘, 외벌이. 정신없던 2016년이 지나가고 이제 한숨 돌리는구나 싶었는데 새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주일 전 임신 사실을 알면서 이사 계획이 여러 번 바뀌었다.
이사의 이유가 출퇴근 시간을 줄이려던 것인데 서울 도심의 집들은 우리 부부가 가진 돈으로는 무리한 꿈같았다. 그나마 아이가 아직 하나고 어릴 때는 조금 고생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원래 이사하려던 방배동 집은 막상 둘째를 임신한 것을 알고 나니 두 아이를 데리고 살기엔 비좁았다. 동네 어린이집도 대기기간이 1년 이상 걸릴 예정이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할 수 없이 우리의 예산에 맞춰 서울 청파동이라는 동네의 새집을 계약했다.
처음부터 살고싶었던 집으로 이사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지만 사실은 청파동은 내 남편이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동네다. 남편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 연어가 됐네."라며 농담하니 마음도 한결 가벼웠다.
그래서 즐겁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어린 시절 기억이 있는 곳에서 우리는 다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간다. 2017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