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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ILOPHYSIS Jan 05. 2022

닮고 싶다, 담고 싶다 1

<멋있으면 다 언니> 김유라 편

남편은 항상 자기보다  살이나 어린 손흥민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흥민형, 흥민형'하며 축구 이야기를 한다.

"축구 잘하면 다 형이야."

내게는  똑같은 축구 선수인데, 그는 아무에게나 ''이라 하진 않는다. 나이나 단순 축구 실력이 아닌 나름의 기준이 있는 것이다.



 <멋있으면  언니>에서도 기준이 있는데, 세속적인 성공을 이룬 고전적인 멘토가 아니라 전에 없던 방식으로 자기 길을 만들어나가는 이들 바로 그것이다. 여기 나오는 '멋언니' 이야기뿐 아니라 지은이 황선우의 프롤로그 , 인터뷰 질문, 그리고 인터뷰를 맺는 글도 마음에 들었는데, 무리하게 ''쳐버리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돈 주고 사는 인터뷰집은 처음이다. 늘 약간의 편견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인터뷰 형식도 나름의 명료한 매력이 있구나 싶었다. 프롤로그에서는 내가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할 명분을 제시한다.

"타인의 고민을 들여다보다가  해답을 찾습니다."


책 전체의 리뷰를 남길까 하다, 김유라 편을 읽고 하나의 인터뷰에서도 닮고 싶은 혹은 담고 싶은 부분이 많다 싶어 인터뷰 각각에 대한 리뷰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멋있으면  언니>

좋아하는 마음의 힘을 믿는 9명의 이야기

(황선우 인터뷰집)


김유라 



유튜브와 친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박막례 할머니는 알 것이다. 그 박막례 할머니를 만든(?) 손녀이자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 채널의 PD인 김유라의 인터뷰를 읽으며 공감한 부분과 배우고 싶은 부분,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1. 일에 대한 생각


'요즘 전공대로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수능 점수에 맞추어 취업이 잘 된다는 전공을 선택한 내게 큰 힘이 되는 부분이어서 캡처하여 저장해두었다. 김유라는 '너무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런 후회에 사로잡혀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며 글로 위로해 준다. 정작 김유라는 전공대로 사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녀가 하는 말들이 진정성이 있는 이유는 인터뷰를 읽다 보면 지금의 그녀는 전공이 아니라 다른 것들로써 자기 길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서다. 전공은 수많은 스킬 또는 수단 중 하나임을 잘 보여준다.


'재미를 찾으려는 시도'

완전히 소진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그녀. 비법은 재미다. 더 나아가서는 재미가 자기를 나아가게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앎. 그녀도 유튜브 운영 초기 번아웃이 올 뻔했는데, 영상에 새로운 요소를 넣으니 다시 재미있어지더라는 것이다. 그런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그것을 잘 조절하려는 것! 그녀가 영상 공모전에 계속 떨어져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머릿속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만들어 내는 게 재미있어서다. 당선이라는 타인의 평가보단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서 가능했을 것이다.


' 회사에 남아야 되는 핵심 가치가 어긋날 때는 그만두는  맞는  같아요'

퇴사 이유에 대해 완전 완전 공감하여 밑줄을 쫙쫙 그었다. '일하는 장소 자체가 나한테 안 좋은 에너지를 준다고 느낄 때 저는 그만두기로 결정한 것 같아요.' 기왕 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내는 결과에 대해 그리고 진짜 푹 빠져서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은 정말 공감되고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2. 유쾌한 태도(성격?)


그녀는 살면서 위기가 와도 유쾌하다. 연애로 학사경고를 받아도 교수님에게 '사랑한 죄밖에 없다'라고 쓰고, 학사경고도 대학생활에   있는 거라며 자신을 멋있다고 표현한 그녀! 진심으로 멋지다. 그럴  있었던 , 그녀의 한발 떨어져서 보는 습관 덕분인데, 이것은 자기 연민에 매몰되지 않는 비법이기도 하다. 황선우는 "자기 삶도 하나의 콘텐츠로 바라보는  같아요"라며 인터뷰를 이어간다.


그건 근데, 유전인 것 같기도 하다. 박막례 할머니를 보면. 몰랐을 땐 아무 의미 없던 "염병하네"가 새롭게 들리는 이유다. 그녀는 어떤 새로운 걸 해도 '그래, 재미있겠다 해보자'라고 한다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다. 김유라는 할머니를 보며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한다. 요즘 우리 엄마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신다. 어쩌면 살면서 단순한 저 말이 제일 중요할지도 모른다.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유쾌한 인터뷰다. 유쾌한 성격이 유전일지라도, 이건 무조건 의식적으로라도 배우고 싶다.



3. 나쁜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


내가 유튜브를 즐기지 않 이유는 너무 낚시성 콘텐츠가 많아서다. 보고 나면 피곤한 것도  때문인  같기도. 그런데 김유라는 자기가 만드는 영상이 10 후에도 남을 것임을 염두에 두고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당장 구독자 수나 조회 수를 올리려고 혈안이 되기보다 '나쁜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 한다는 점에서 멋진 언니가 맞다. 나도 무얼 하더라도 그녀처럼 나쁜  만들지 말자는 다짐을 해본다.



4. 자기를  아는 


인생은 나를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그녀. 그녀가 재미로써 일을 일구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실행하고 도전하는 용기도 모두 '자신을 잘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 본인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뭘 잘하고 못하는지를 평생 알아가야 한다는 것.


배우는  쓰는 돈과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거기 발만 담그는 느낌으로 만족해요"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어디 한번 이걸 배워서 끝까지 가보자 하는  중요한지 아님 일단 좋아하는  해보고 다른 것도 한번 해보는 타입인지 자신을 알아가 보는 . '성공 vs 실패' 개념이 아닌 '성공 vs 경험' 개념으로 받아들일  있는 것도 모두 자기 이해가 되었을  가능한 것이다.






조금씩 나를 알아가는 중에 만난 

반가운 인터뷰집이다.


이 언니, 멋진 언니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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