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sweet home
친구의 추천으로 처음 접한 작가 최진영. 그동안 읽은 수많은 단편 소설 중에 [홈, 스위트 홈]만큼 단숨에 읽힌 작품은 없었다.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리는 솜사탕처럼, 읽자마자 소화되어버리는 탓에 중간 중간 의식적으로 쉼표를 찍곤 했다. 소설이 끝을 향해 가는 것이 아쉬움을 넘어 간혹 설명하지 못할 억하심정까지 생겼다. 이상하게 주인공의 말 한마디, 어휘 선택에 동화됨을 넘어 그 주인공의 들숨 날숨의 포인트까지 공유하는 느낌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미래의 기억'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듣는다.
이 책에 대해서는 먼저 스포일러를 하고 싶지 않다. 나의 감상평을 공유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 작품 자체를 나누고 싶다. 각자가 시간에 대하여 생각하고 삶에 대하여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품 그 자체를 공유하고 싶다.
나는 인생이 한 방향으로만, 그러니까 책장을 넘기듯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현재에서 미래로만 흐른다는 생각을 버렸다.
시간은 인간의 언어. 측정도구. 약속. 인간이 발명하고 이름 붙인 것.
그러므로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다음처럼.
시간은 발산한다.
-최진영, "홈 스위트 홈" 중-
단편 소설이므로 읽는데 부담도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
"오랫동안 꿈꾸면 기억이 됩니다. 기억이 된 미래는 마침내 찾아옵니다."
-최진영 작가님의 이상문학상 수상 소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