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고민되는 청춘에게
어떤 일들은 실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결과와 상관없이 의도하지 않는 기회나 보상으로 돌려받게 되는 것같다. 그러니까, 뭔가 할까 말까 고민된다면 우선은 하고 보는게 좋은 것 같다. 그것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유익한 일이라면.
올 여름의 ‘돈의 속성’이란 책을 보고 그 책에서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경제 용어 700선’에 나오는 용어는 꼭 알아야한다고 써있어서, 즉흥적으로 8월경에 있는 여름휴가때 공부하기로 했다. 약 4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었고 공대 출신인 나에게는 처음에는 사실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카페에 앉아서 집중에서 공부한다는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1시간 숙이고 공부하니까 목도 아팠고,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근데 보다보니 2시간 정도는 버틸만 했고, 점점 시간이 길어져 3-4시간 정도는 카페에서 공부를 하며 공부에 탄력을 받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휴가 마지막날에는 예상보다 진도가 느려져 하루종일 들여다봐야 했었고, 결국 억지로 하루종일 집중해서 겨우 끝냈다. 그후 탄력받아 매경이코노미 주간지를 구독하여 보기 시작했고 아는 용어들이 나오니까 행간을 읽는 재미가 생기고 모르는게 더 많아지니까 세상이 재밌어지더라.
그러면서 아침에 운동을 하면 주말마다 카페에 가서 오래앉아 공부하는 습관이 자연스레 생겨버렸다. 그 결과, 자연스레 주말마다 6-7시간 앉아서 무언가를 들여다 보는(딴짓은 하지만)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중 갑자기 9월부터 큰 시험공부를 할 일이 생겨버렸다. 다른 직장인들은 갑작스레 공부를 하게 되면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이미 한달 정도 형광펜을 잡고 밑줄을 그어가며 공부하는, 이른바 ‘공부 예열’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쉽게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처음부터 바로 7-8시간 앉아 시험공부를 하였고 지금은 하루에 12-13시간 쯤은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나도 몰랐다. 경제용어 700선을 읽을때만해도 이런 일이 내게 생기고 내가 이런 덕을 볼 줄은.
그러니까 뭔가 할지 말지 고민된다면 우선 하고 보는게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