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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털팔이

반지 만드는 꽃

토끼풀

by 김메리

산책하다가 반지 만드는 꽃을 보았다. 예전에 이 꽃을 꺾어 꽃반지를 만들어 끼고 다녔던 추억을 떠올리며 꽃송이 하나를 기다란 줄기 부분과 함께 꺾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줄기 부분을 동그랗게 말려고 보니 초록색 줄기 위에 까만 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무언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조그마한 발이 붙어있는 것 같다. 깨만 한 이름 모를 벌레들이었다. 식겁하여 꽃송이를 던졌다.


꺾어서 미안하다. 이제 안 그럴게.


예전에 만들었던 꽃반지




이름을 찾아보니 토끼풀이었다. 여태까지 이름도 몰랐었다. 진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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