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똑같은 돈이지만 어떻게 버느냐에 따라 동일한 돈에 가치를 다르게 매기는 경향이 있다.
길에서 우연히 만 원을 주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 오늘 재수가 좋네, 이런 돈은 빨리 써야 해! 맛있는 것 사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반면에 어렵게 알바를 해서 번 시간당 만 원짜리에 대해서는 피 같은 돈이라고 생각해서 저축을 해서 의미 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같은 돈이지만 사람들은 그 의미를 달리 부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사람들은 열심히 회사에서 번 돈은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부동산으로 번 돈은 볼로 소득이라고 해서 천시를 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마치 땀을 흘려서 벌어야지만 그 돈에 의미를 알 수 있고 돈은 그렇게 벌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돈은 노동으로 버는 것이다.
땀을 흘릴 때만이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은 소중하다.
부동산은 불로소득이라 사회를 좀 먹게 한다.
아마도 우리나라 80프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은 쉽지 않고 평생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로 인생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늘은 진짜 친한 회사 후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친구는 회사일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근무시간 외에도 야근까지 습관적으로 하는 친구이다.
일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크다. 물론 회사에서 성과도 나쁘지 않다.
지난 연말에 술자리가 있어 자연스럽게 인센티브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얼마 받았어?
작년 보다 많이 받았어. 그래서 얼마인데?
프로젝트 인센티브로 600백만 원 그리고 전체 보너스 합쳐서 1500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꽤 많이 받았네.
다른 친구들은 1천만도 안 되는 것 같던데.
내가 한 게 얼마인데 이 정도는 받아야지.
매일 야근에, 팀장 개욕 다 받아 줬지.
그래 고생했다.
올해 인센은 그래도 작년의 두 배라 기분이 좋네. 흐흐
우리는 소주 한 잔을 건배를 하고 원샷을 하였다.
참 너 지난번 소형 아파트 산거 판다고 했는데. 팔았어?
별로 안 올라서 그냥 팔아 버렸어.
얼마에 샀지?
1.8억에서 사서 2.2억에 팔았어
세금 떼고 나니까 3천만 원 정도 번거 같아.
짜증 나 죽겠어.
왜?
다른 사람들은 몇 억씩 버는데 난 이게 뭐야
겨우 3천만 원이라니.
너 이거 얼마나 가지고 있었지?
2년
투자금은 3천 정도 들어간 것 같은데
그럼 좋은 거 아니야?
너 이거 니가 발품 팔어 산 건가?
아니 어머니 친구가 부동산 좀 하시는데 그분 추천으로 내키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사자고 해서 그냥 산 거야.
그럼 넌 이거 사는데 아무것도 안 했네?
내가 부동산 투자할 시간이 어디 있어?
일하기도 바빠죽겠는데.
내 투자금 넣었잖아. 그럼 된 거 아니야?
너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데. 그럼 대박 아니야?
네 시간과 노력을 하나도 안 들이고 3천만 원 번 거잖아.
너 힘들게 회사에서 야근까지 하면서 번 1.5천만 원 보다 두 배나 큰돈인데.
형 그런 소리 하지 마 내 친구는 부동산으로 몇 억을 벌었는데
난 1억도 아니고 고작 몇 천인데 뭐
너 잘 생각해 봐. 회사에서 3천만 원 인센티브 받으려면 지금보다 두 배 일하면 받을 수 있니? 없잖아.
그렇긴 하지.
회사에서는 불가능하지.
그런데 회사에서 번 1.5천백만 원보다 3천을 우습게 생각하네.
이건 불로소득이잖아.
형 나 이거로 대출 좀 일으켜서 벤츠 사려고.
이렇게 쉽게 번 돈은 빨리 써줘야 돼
뭐? 벤츠를 산다고?
재투자를 해야지
아니야.
부동산 투자는 내 적성이 안 맞아
고작 몇천만 원 벌려고 한 게 아니라서.
나중에 회사 그만두면 제대로 공부해서 그때 해야지.
지금은 회사에 집중해야 해. 진급도 해야 해서 고가도 신경 써야 하고
부동산 투자할 여력이 없어.
야 넌 뻔히 결과를 봤는데도 부동산 투자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했냐?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아.
야 니가 한 것도 없는데.
뭐가 안 맞아.
다른 사람은 몇억 버는데
고작 이 정도면 하지 말아야지
그냥 일이나 열심히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래라. 그럼.
답답하다.
형 술이나 줘. 부동산 이야기 그만하고.
오늘 팀장한테 깨져서 피곤해.
형 부동산 그만 이야기하고 술 먹자.
그 친구는 신기하다. 자기가 야근까지 하며 힘들게 번 돈은 엄청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본인의 시간과 노력이 1도 들어가지 않는 부동산으로 번 돈은 회사에서 받은 인센티브 보다 2배를 벌었으면서도 작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회사일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고 부동산은 안 맞는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부동산으로 몇 천 번 것은 우습게 생각한다.
직장에서 보고 장표 한 장 만드는 데 며칠을 고심하고 상사에게 몇 번의 수정 지시받고 깨지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반면에 부동산에 들러 매매 계약서 사인하는 것은 굉장히 번거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