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아침에 하는 루틴 운동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회사에 도착해 25층까지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다. 나의 사무실 위치는 8층이지만 거리가 짧아 25층까지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다.
이 일을 시작한 지도 2년이 다 되어 간다. 원래는 회사 내에 헬스장이 있어 아침에 운동을 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폐쇄돼서 궁여지책으로 운동 루틴을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 계단 걷기다.
처음 몇 번 계단을 올라가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사무실 층고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층고가 높기 때문에 계단 높이도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몇 번은 수월하게 했다. 하지만 매번 출근할 때마다 계단을 오르기는 쉽지 않았다. 매일 회사 로비에 도착하면 갈등을 한다. 그냥 쉽게 엘리베이터를 탈까. 시간도 없는데. 그래도 마음먹은 거니까 해야 하지 않을까 나의 게으른 뇌는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전날 술 먹은 다음날은 내 뇌는 더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피곤한데 오늘만 쉬어. 내일부터 하면 되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게으른 뇌의 유혹을 물리치고 계단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힘차게 계단을 오른다. 하지만 7~8층 정도 도달하면서 숨이 헐떡거린다. 그리고 몇 층인지를 계속 확인한다.
아직 17층이나 남았네. 그리고 또 올란간다. 몇 층 남았지. 아직 10층이나 남았네. 몇 층 남았지? 아직 5층이나 남았네.
아 도저히 힘들다. 그냥 엘리베이터 타자. 5층을 남겨 놓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몸은 좀 편안하지만 오늘 아침 루틴이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이 찜찜하다.
이 와는 반대로 회사 로비에 들어설 때부터 나의 뇌가 어떤 고민할 틈을 주지 않고 계단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계단을 오른다. 벽에 붙은 계단 표시를 보지 않는다. 바로 다음 계단만 본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다음 계단 올라가는 것만 집중하며 중간 정도 오면 몸이 힘들어진다. 그럼에도 나는 현재 몇 층인지 확인을 하지 않는다. 층을 확인하면 내 뇌가 또 유혹을 하기 때문이다. 많이 왔다. 힘들지? 조금 쉬었다가 가. 아니면 오늘 할 일도 많은데 엘베를 타지?
나는 내 뇌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다음 올라가는 계단만 집중했을 때만 쉽게 계단을 올라갈 수 있었다.
과거 내가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고 매일 반복되는 시세분석과 임장이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아내는 도대체 언제 수익이 나냐며 보챘었고 나 또한 빨리 수익이 나야 하는데 나름 조급해졌다.
매일 매입한 물건에 대한 호재가 있는지, 시세가 올랐는지 등을 확인했다. 하지만 시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는 점점 투자가 재미 없어지기 시작했다. 빨리 팔아야 하나? 다른 물건을 사야 하나?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때 마침 매수자가 나타났다. 매입가에 3천만 원이 오른 가격으로 매도를 했다. 드디어 수익 실현을 하는구나 생각을 하고 과감하게 매도를 했다. 그리고 다른 곳에 투자를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빨리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어떻게 하면 수익이 빨리 날 수 있는 물건을 매일같이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실망감은 점점 커져갔고 서서히 지쳐가게 됐으며 물건 분석 자체가 힘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나의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되겠다는 나의 꿈은 점점 멀어지게 된다.
나는 경매를 배우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경매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투자라고 생각을 했다. 바로바로 수익실현이 되니까. 바로바로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시세 대비 무조건 저렴한 물건만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1년에 10건만 사고팔고 하면 금방 부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 거창한 계획은 절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리는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되겠다는 거대한 꿈을 가지고 시작은 하지만 막상 행동도 거창해야 하고 결과도 거창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다 그렇지만 그 거대한 것들도 아주 작은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쌓여지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거대한 탑이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면
부동산을 빨리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