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름에 겨울옷 사는 것을 좋아한다. 한 여름에 무슨 겨울옷? 이럴 수도 있다. 하지만 겨울에 겨울옷 사는 즐거움 보다 여름에 겨울옷 사는 것이 훨씬 즐겁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원은 어떻게든지 손해를 보더라도 팔려고 하는 마음으로 나를 대하기 때문에 나는 여유롭게 내 마음대로 가격 흥정을 할 수 있어 더없이 즐겁다.
요즘 누가 가격 흥정을 해요? 남대문 시장도 아니고.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가격에 흥정을 하면서 내 입맛에 맞는 옷을 구입할 수 있다.
여기서 꼭 '세이노님의 가르침'저서( 정식 출판 책이 아님 구글 검색해 보거나 제 블로그 검색하면 PDF 구할 수 있음)를 꼭 읽어보기 바란다. 나도 5번은 읽어 본 것 같다.
나는 시세의 50프로 이상 저렴하게 사는 즐거움이 쇼핑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런 거는 원래 정가를 높게 책정해 놓고 후려치는 느낌으로 파는 거예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나는 하지만 인터넷으로 가격을 확인하니 눈탱이(호갱님) 맞을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런 거는 유행이 지나고 손님이 아무도 안 찾는 물건이잖아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겨울옷은 어차피 한 번 사면 4~5년은 입는다. 1년 전에 유행 지난 옷을 사서 다음 해에 입는다고 해서 모델이나 한참 민감한 20대도 아닌 우리 같은 평범한 직장인의 옷을 누가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보겠는가?
좋은 디자인과 품질 그리고 좋은 브랜드를 저렴하게 사면 그만인 것이다.
최근에 부동산 임장을 자주 다닌다. 그리고 부동산에서 전화가 많이 온다. 급매들이 많이 나왔는데 관심이 없냐고 자주 물어본다. 이런 부동산 침체기 내지 하락기에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 성격 급한 소유자들이 급급매로 던지는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부동산에 들러도 매도 물건이 너무 쌓여서 힘들다는 사장님들의 푸념이 많이 들린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 거래가 전혀 안 되나요?
네 전혀 안돼요.
하지만 급매는 거래가 돼요?
어떤 건 가요?
재건축으로 한참 뜨거울 때 7.2억까지 거래되던 25평 아파트가 요즘 6억 초반에 매물이 나왔어요.
그런데 최근에 거래된 것은 5.3억에 2층이 거래됐다는 것이다.
우와 엄청 싸게 잘 잡았네요?
네 이 가격에는 경매로도 절대 못 사는 가격인데.... 쩝 아쉽네요 저한테 전화 좀 주시지요.
아 내 물건이 아니라서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 요즘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이런 공포 속에 유유히 급매를 잡는 고수들은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매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지난주에 계약금 500백만 원을 보내고 어제 정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인근 25평 아파트 시세가 7.3억에 형성되어 있다.
나는 32평형 아파트를 7억에 매입을 했다. 옷처럼 반값은 아니지만 시세 대비 1.5억 이상 저렴하게 산 것 같다.
한때는 9.5억까지도 했던 물건인지라 향후 분위기가 좋아지면 그래도 예전 가격에 매도하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이 든다.
요즘 들어 임장하는 즐거움이 있다. 매물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고 급매 중의 급매가 나타나고 있다.
얼마든지 가격을 흥정해서 내가 원하는 가격에 맞출 수가 있다. 아니 오히려 매도자 본인이 뭐가 그리 급한지 알아서 더 가격을 낮게 제시하기도 한다.
부동산이 떨어진다고 연일 언론에서는 부동산 공포를 이야기한다.
부동산이 폭등해서 부랴부랴 꼭지에 산 사람들이 억장이 무너진다는 기사가 도배를 하고 있다.
(가장 추운 한파가 닥쳐 겨울옷이 다 팔려 부랴부랴 급한 마음에 제값에 더 주고 산 소비자처럼....)
머쉬 당신도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많이 떨어져서 불안한 것 아니야?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대부분이 아무도 안 살 때 가장 바닥에서 산 것들이다. 조금 떨어졌어도 당장 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이 한풀 꺾이고 사람들은 부동산에 관심을 갖지 않지만 나는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바겐세일하는 철 지난 옷을 사는 즐거움으로 임장을 다니고 있다.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