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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길다. 뭐라도 준비하자!

by 머쉬
100세 시대 직장인들은 퇴임 후 어떻게 살 것인가?

사회가 점점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의 수명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60만 되도 대단히 오래 살았다고 해서 환갑잔치를 벌이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은 60은 젊고 70도 젊다. 80 정도 돼야 할아버지 축에 들어간다는 말이 되어버렸다.


삶이 정말 길어져 버렸다. 우리가 60에 직장 생활을 그만두어도 이제는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하루를 충실히 열심히 살지만 막상 노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걱정은 하지만 뚜렷한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저 연금과 저축이 나머지 30년을 사는 계획의 전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과연 그 돈으로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를 감안한다면 잘 살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과거 10년 전에 나도 그 잘나가는 선배들이 한순간 명퇴당하는 것을 보면서 시작한 것이 부동산 투자였고 오랜 투자의 우여곡절 끝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이제는 노후에 돈 걱정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사가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법.

경제가 해결되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매일 같이 여행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60이후는 책을 읽고 책을 쓰는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글을 쓰면서

10년 후를 생각하며 서서히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며칠 전 칠순을 맞이한 아버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며칠 전에 아버지 칠순을 맞아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부모님은 손자, 손녀들과 함께 한 여행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셨나 보다. 집으로 돌아와 밤이 돼서 아버지는 얼근히 취하셔서 나에게 전화를 했다.

사위 덕분에 함께 여행을 가서 너무나 행복했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다.


최근에 아버지는 직장을 구하셨다.

정년 퇴임을 하시기 전까지는 공사 임원으로 지사장까지 지내셨다. 회사에 대한 굉장한 프라이드를 가지셨었다. 명절이면 항상 선물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정년 퇴임을 하시고 집에 있으시다 보니 회사 모든 인맥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사회와 단절되어 홀로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시게 되었다.


퇴임 후 초기에는 집에 있다 보니 편하고 좋다고 하셨다. 어머니도 수고했다고 편히 쉬라고 하면서 삼시 세끼를 매일매일 챙겨주셨다. 하지만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아버지도 무료함에 힘들어지셨고 매일 식사를 챙겨야 하는 어머니도 힘들어하시게 된다. 그렇게 5년을 집에서 보내셨나 보다.


그러던 중 일을 해야겠다며 일자리를 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공원 관리하는 일에 구직을 넣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사회 약자나 소외계층의 몫이기에 임원 커리어와 일정 자산 이상을 가지신 아버지에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1여 년을 계속해서 일을 알아보다가 관할 시에서 새로운 건물을 지어, 시설 운영하는 시설 관리사를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응시를 한다.

시설관리다 보니 특별한 자격증이 있어야 되고 아버지가 직장 다닐 때 짬짬이 준비한 자격증이 이에 부합하여 마침내 일을 다니 실 수 있게 되셨다.


요즘 아버지는 매일매일이 행복하다고 한다.

매일 출근하시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한다.

처음에 집에서는 노는 것이 좋다고 하셨는데 더 이상 유튜브 보는 것도 힘들고 아내 눈치 보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정년을 목표로 하루하루를 갈아 넣고 있다. 마치 빨리 정년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이 힘든 직장 생활도 정년만 되면 끝이겠구나 생각하고 오늘을 희생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최고의 위치까지 어렵게 올라간 아버지도 정년퇴임하고 나면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퇴임 후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사시다가 작은 일이지만 시설관리직에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감사하며 행복해하신다.


오늘도 회사일에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들도 회사에서 좋은 고가와 진급을 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지만 그 삶이 몇 년이나 가겠는가?


나도 정년을 세어 보니 다닐 날이 나에게는 길어 봤자 10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사실 이것은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노년이 돼서 무엇을 하고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지에 대해 고민인 것이다.

행복의 반대말은 무료함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가 가장 불행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교도소에서도 가장 가혹한 벌은 독방에 혼자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정년 퇴임 후 30년을 행복해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그리고 그 일을 그때 가서 하면 되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당장 지금 고민해 보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직장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작은 루틴으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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