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임장

by 머쉬

최근에 블로그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부동산 분위기가 너무 안 좋네요.

연일 언론과 인터넷에서는 악재만 넘쳐 나고 있어요.

두렵습니다. 괜히 지금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서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요.

머쉬님도 2008년도에 시작했다고 했는데 그때가 가장 고점이었고 그 뒤로 6~7년을 계속해서 빠지지 않았나요?

머쉬님처럼 가장 고점일 때 들어가면 너무나 힘든 시기를 견뎌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도대체 언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면 좋을까요?

저도 같은 직장인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고 싶은데 고생만 하다가 지쳐 포기할까 봐 두려워서 선뜻 부동산 투자 공부를 하는 게 어렵네요.


글쎄 과연 언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상승 초입에 시작하면 가장 좋겠지.

상승 초입은 어떻게 아나요?

신문이나 언론에서 부동산 훈풍 기사가 나오면 그때 사면 되겠지?

그런데 그런 기사가 나오면 당신은 살 수 있을까?

아마도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에 우물쭈물 될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식으로 뜸을 들일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이 폭등하면 아 놓쳤네 하면서

다음에 또 떨어지면 그때 사야지라는 후회를 머금은 채 포기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나는 그런 의문을 갖게 된다.

과연 초보자가 부동산 상승 초입을 맞추어서 투자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안다고 해도 좋은 물건을 골라서 투자를 할 수 있을까?

내 경험으로는 불가능하다.

어떻게 어떻게 한두 건은 운이 좋아 가능하겠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게임이 아니다.

철저하게 준비한 자만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스포츠나 일처럼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땀의 영역인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지인이 있다.




그는 부동산 투자를 2011년도에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부동산에 관심이 없을 때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시작한 동기는 회사에서 더 이상 미래 비전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동산 분위기는 당시에는 너무나 암울한 시기였다.

'하우스 푸어'라는 말이 유행이었고 '친구가 집을 사라고 하면 그 친구와 절교하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이 친구는 이런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 매일 2~3시간씩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도 그렇게 1년을 미친 듯이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그 친구와 함께 임장을 할 기회가 생겼다.

우리는 지하철 입구에서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그런데 거의 1년 만에 본 얼굴은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통통하던 얼굴은 턱 선이 갸름해져 있었다. 그리고 신발 밑창은 거의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닳아 있었다.


뭔 일 있었어?

왜 이렇게 날씬해졌어?

신발은 왜 이렇게 해졌어? 좀 사서 신어!

거지니?

꾀죄죄 해가지고는 쩝.

나 그래 보여?

응 어떻게 지낸 거야?

응 매일 퇴근 후 임장하고 토요일, 일요일까지 서울, 수도권을 죽어라 임장만 했어?

뭐 하러 그렇게 힘들게 하냐?

시세는 다 인터넷에 나와있는데.

그냥 돌아다니면서 지형도 보고 부동산에 들러 커피도 마시고 부동산 분위기도 파악하고 그러다 보니 재미가 붙었어.

그래? 그럼 소득은 있냐?

뭐 소득이라기보다는 웬만한 지리와 시세는 빠삭하게 알게 됐지.

왜 그렇게 사서 고생을 하냐?

시세는 인터넷에 다 나와 있는데.

아냐 내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건데

인터넷에 안 나와 있는 물건이 많아, 즉 부동산에서 급매로 보유한 것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지금 경기도 안 좋은데. 그 급매를 사는 것이 맞아?

당장은 안 사더라도 급매 시세를 체크를 하고 있어야 부동산 분위기 움직일 때 비교 판단을 할 수 있지?

지금 부동산 경기도 안 좋은데 왜 그렇게 사서 고생을 하냐?


지금 형 부동산 경기가 어떤 것 같아?

최악이지. 거래 절벽에 연일 우리도 일본 따라 부동산 폭망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잖아.

아무도 집을 안 사려고 하고 있고 집을 사는 것은 정신 나간 행동처럼 비춰지지.

그래 맞아. 근데 내가 계속 임장을 가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

예전에는 전세만 찼았었는데, 조금씩 사람들이 거래를 한단 말이지.

어? 그래?

나는 못 느끼겠는데.

아냐. 확실히 그래 현장의 목소리를 나는 느낄 수 있어.

그래?

그래서 뭐하고 있는데?

전세가와 매매가가 붙어 있는 것들을 최대한 찾아다니고 있어?

얼마 정도까지 봤는데. 25평 아파트 기준으로 2천만 원~3천만 원.

샀는데 안 오르면 꽝이잖아.

아냐 매매가가 붙었다는 것은 전세수요가 높다는 것이고 이것이 결국 매매 수요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그래서 매입했어?

응 신용대출을 활용해서 5채를 서울에 매입했어.

오~ 확신이 있어?

응 지금이 가장 바닥인 것을 체감적으로 느껴.

내가 1년 동안 임장하면서 느낀 거야.

이제 봐 전세가 턱 밑까지 찼기 때문에 어느 순간 매매 수요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야.

나는 지금 신문에서 폭락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전세와 매매가 붙어 있고 연일 전세 피해자가 보도되고 있는 시점이 가장 바닥이라고 생각해.


내가 그 친구 말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 친구는 정말 확신에 차 있었다.

나도 그 친구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1년이 채 되지 않아서 부동산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그 친구는 그렇게 2년을 미친 듯이 임장을 하면서 서울에 10채의 아파트를 매수했고 그 이후에는 당신의 상상에 맡기겠다.

연일 부동산 폭락 기사가 빈번하고 부정적인 환경에서도 그는 분위기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갔다.

그리고 2년의 미친 임장이 부동산 투자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만들었고 즉시 실행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당신도 혹시 부동산이 불황이라고 생각해서 주저하고 있다면 그 친구처럼 환경보다는 미친 실행으로 당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