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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Mar 08. 2023

편안함이 당신의 독이 될 때가 있다.

사람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편안함이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것은 생소하지 않는 나의 습관에 따른 익숙함에서 온다.

사람은 익숙하면 편안해진다.

편안해지면 만사가 다 귀찮아진다.


그저 이렇게만 쭉 살고 싶은 것이 어쩌면 인간, 아니 동물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많은 부동산 사무실을 들어가면 사장님들이 모두 일관되게 하는 말이 있다.

우리 동네가 가장 살기 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동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면 본인들이 살고 있는 동네가 가장 편하고 살기 좋다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듣는다.


어느 동네를 가나 대답은 동일했다.

마치 단점을 보지 않고 애써 장점을 찾고 그 안에 익숙함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 성향을 느낄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보면 안 좋은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살다 보면 살게 되고 그 안에서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사람은 그래서 적응의 동물인지도 모르겠다.


과거 나도 시골에서 전학을 와서 봉천동에서 20여 년 이상을 살면서 누가 뭐래도 봉천동이 살기 좋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이런 달동네에서 어떻게 살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익숙해지다 보니 우리 동네가 가장 좋은 동네라는 착각으로 살게 된다. 여러 가지 편안한 이유를 스스로 최면을 걸어 익숙함으로 포장해서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동네는 서울역, 고속버스, 강남, 여의도 용산 가기도 정말 좋아."

"버스도 많고 전철도 잘되어 있어"

이 말은 우리 어머니 말씀이다.

나도 일정 부분 동의를 한다.


하지만 이것을 제외하고는 최악이다.

가파른 언덕에 집들도 30년 이상이 되었다.

길은 구불구불하고 차 한대 겨우 다닐 정도이다.

슈퍼를 가려면 한참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

겨울이면 모든 길이 빙판길이 되어 다닐 수가 없다.

이런 악조건임에도 동네에 사는 할머니들에게 물어보면 본인이 사는 동네가 가장 좋다고 한다.


나도 신도시로 이사 가기 전까지는 동의를 했다.

그런데 막상 신도시에서 살아보니 어머니 집에 갈 때마다 어떻게 이런 데서 살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는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이사를 간다는 것이 불안하고 다시는 서울로 못 들어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컸지만 지금은 쾌적한 동네에서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탄천이 있고 걸어서 2~3분만 가면 상가와 슈퍼들이 즐비하다.


이제는 경기도 신도시 사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고 여기 사는 것이 편안해져버렸다.


사람은 적응하면 편해진다. 편해지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 생활도 한 직장을 다닌 지 20년이 넘었다.

이 회사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아니 너무 익숙해져 회사 생활이 편안함을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이제 곧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마음속에서는 이 익숙함, 아니 편안함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새로움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시도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망설이게 된다.


막상 40 중반의 나이에 큰돈을 벌고 편안하게 살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벌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남들은 익숙함이 편안함이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편안한 것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일을 도전하고 그 안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오히려 행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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