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비교로 시작해서 비교로 끝난다.
흔히 우리는 물건을 사기 위해 가격 비교를 많이 한다.
우리가 가전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가서 물건을 실제로 가서 본다. 그리고 열어보고 색깔이 괜찮은지 사용성은 어떤지 꼼꼼히 확인한다. 그리고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면 인터넷으로 다시 한번 시세 조사를 한다. 그리고 후기도 꼼꼼히 읽으면서 최종 판단을 한다.
좋은 물건을 싸게 잘 사기 위해서는 많은 물건을 많이 보고 비슷한 물건에 대한 비교를 잘해야 한다.
많이 봐야 내가 원하는 물건에 대한 적정한 가격에 대해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처럼 전자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디자인, 품질, 사용 후기까지 점검하는데도 불구하고 가끔씩 부동산을 구입할 때는 즉흥적으로 계약을 하고 후회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너무나도 많이 보게 된다.
지나가는 길에 찌라시 아줌마에 이끌려 우연히 분양사무소를 들렀다가 분양 딜러의 말에 현혹되기도 하고 부동산에 들렀다가 부동산 사장님의 말에 싸다는 이야기만 믿고 아니면 앞으로 이 지역이 좋아진데 하는 말만 듣고 덜컥 계약을 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주말에 아파트 분양 현장에 간 이야기를 이 주제와 관련해서 해보려고 한다.
일요일 아침에 운동을 하고 오후에 피곤해서 넷플릭스 영화를 보고 있는데 부동산 사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머쉬님 뭐 하세요?
네 그냥 집에 있어요.
왜요?
아파트 분양하는데 상가가 저렴하게 나와서 한번 보러 가려고 하는데 같이 좀 가줘요
왜요?
아무래도 제가 상가는 잘 몰라서요.
저도 상가는 전문이 아닌데
그래도 오래 하셨으니 아실 것 아니에요
그래요. 그럼 구경하는 셈 치고 같이 가시지요.
그리고 그 사장님 부동산 사무실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얼마 후 도착해서 사장님이 분양 사무실이 분당이니까 한 차로 가자는 거였다.
같이 이야기할 것도 있고 해서...
네 그렇지요.
차에 타자 마자 사장님은 00아파트 앞에 신축으로 아파트 올라가는 거 아시죠?
네 알지요
거기 상가를 분양하는데 싸게 나왔다는 것이다.
얼마인데요?
9억이요
몇 평이요?
전용 18평 도로변 1층이요
평형에 비해 싸게 나왔네요.
그치 그래서 나도 긴가민가해서 머쉬님에게 이거 분양 받으면 어떨까 해서 같이 가자고 한 거야.
지금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사무실 건물이 리모델링으로 비워줘야 해서
분양받으면 세 개로 나누어서 두 개는 세주고 하나만 쓰면 되지 않을까 해서
이 골목 주변이 다들 리모델링으로 상가 얻기가 만만치 않아서
최근에 임대료가 갑자가 올라서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요?
그렇게만 된다면야 나쁘지는 않겠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분양 현장에 왔다.
분양 현장이 분당에서 가장 비싼 곳에 모델하우스가 위치에 있었다.
오 여기에 모델하우스를... 속으로 생각을 했다..
실내로 들어서자 딜러 아줌마들과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우리를 반겼다.
그리고 해당 물건을 보여주었다.
도면을 보자 부동산 사장님이 생각한 것처럼 3개로 분할해서 2개를 임대하기에는 애매한 면적이었다.
2개로 밖에 쪼갤 수 가 없어 보였다.
거기에다가 상가는 중도금 무이자가 되지 않는다.
별도로 중도금도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해야 한다.
얼추 내가 계산해 보니까 2년 반을 현재 금리로 계산해 보면 추가로 이자만 6천 정도 더 들어갔다.
그리고 반으로 쪼개면 9평 정도였고 월세는 잘 받으면 150 정도였다.
9.6억 투자하고 300만 원 월세 세팅이라 ...
그럴 바에야 주변 1층 구축 상가 10평짜리 3~4억짜리 사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월세는 추정치보다 더 작다.
나는 속으로 별로인데..
부동산 사장님이 어때? 같이 투자할래요?
아니요. 저는 별로인 것 같아요.
이거 분양 받을 거면 구축 상가 사겠어요.
그래도 새 건물이잖아. 그리고 바로 위해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함께 있어서 좋지 않을까
부동산 사장님은 약간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계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잘 판단하세요. 저는 솔직히... 좀...
그리고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를 둘러 보았다.
전용 16평 정도 되어 보였고 생각보다 주방과 거실 구조가 잘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펜트리와 드레스룸까지 있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가격을 물어 보니 6억 중반 정도였고 5%만 있으면 계약 가능하다는 것이다. 계약금 중 5%로는 회사 지원해 주고 4천 정도 할인을 해준다고 했다.
지금은 현재 물건이 거의 완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도 향과 층이 안 좋은 것만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적인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3천만 원 투자로 신분당선 역세권에 20평형 아파트, 오피스텔을 3년 후 갖게 된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물론 입주 시점에 전세가가 상승한다면 무피 투자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직접 설계도 참여했다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같이 함께 온 부동산 사장님도 어때 이 가격이면 괜찮을까
나에게 물어 보았다.
나는 글쎄요.
6억이면 인근에 최근 대단지 완공된 유명 브랜드 오피스텔 25평이 4억 후반에 물건 있는 것도 있던데요.
그리고 인근 구축 25평 방 3개 화장실 2개짜리 5억 초반에도 있고요.
오히려 그런 게 좋지 않을까요?
넌지시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부동산 사장님이 내 말을 듣고 그래서 거기에 분양하는 아줌마가 주변 구축에 관심을 가졌구나.
객관적으로 봐도 그게 훨씬 가격이 메리트가 있어 보이니까
그러고 보니까 주변에 있는 5~6년 된 오피스텔 17평형이 2억 후반이면 비싸 보일 수도 있겠다.
이거 분양 받느니 그 오피스텔 2개사겠는걸
그 물건은 실제로 갭이 2천만 원이면 살 수 있으니까.
그런데 신기하네 어떻게 이 아파트가 거의 다 팔렸지..
아마도 잘 사는 동네에서 분양 모델하우스를 두어서 그럴 거예요.
잘 사는 사람들은 본인이 사는 동네랑 비교하면 싸다고 생각하고 바로 계약금을 쏠 꺼니까요.
모델하우스가 현장 주변에 있었으면 아마도 절대 완판되지 않았을 거에요
우리는 모델하우스를 나와서 부동산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 사장님은 아마도 비싸도 계약하실 모양인 듯 했다.
당장 사무실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라 조급해 보였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은 특별한 것이 없다.
비교를 통해 전자제품을 사듯이 객관적인 물건의 적정가만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주변 물건들을 많이 보아야 한다.
물론 과거 시세도 알고 있으면 미래가치도 자연스럽게 판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살 때는 객관적인 가치를 보지 못하고 새것이라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심리로 분양 딜러의 말에 현혹돼서 덜컥 사고를 치는 경우를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보게 된다.
결국 부동산 투자를 잘 한다는 것은 얼마나 많이 적정가치를 잘 하느냐이고 이것은
철저한 임장과 시세분석을 통해 그 물건에 대한 비교를 잘 했느냐의 싸움이지 않을까?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