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머쉬 May 26. 2023

노후빈곤

우리나라가 OECD 가입국 중 노후 빈곤율이 1등이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해 잘 사는 나라라고 들었는데 왜 우리나라가 노후 빈곤율이 월등히 높을까?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일 것이다.


낮은 연금

그 첫 번째는 연금이 선진국 대비 턱 없이 낮았다. 우리나라 연금은 작게는 50만 원에서 150원 정도가 국민연금이다.

선진국들은 2~300만 원이 넘어가는데 연금이 우리나라는 턱 없이 부족하다.

설상가상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져서 20~30년 후면 연금도 고갈된다는 보도가 많다.


높은 교육열로 인한 교육비

우리나라는 자녀에 대한 학구열이 높다 보니 교육비 또한 수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나의 노후는 모르겠고 당장 아이들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사교육비가 엄청나게 드는 것이다.


실제로 나도 40대 후반의 두 아이의 아버지로 요즘 아이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학원비가 엄청나게 드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한 아이는 중3 학생으로 학원비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둘째 아이는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를 시키고 있는데 축구비로만 드는 비용이 매달 백만 원 이상 넘어간다.

아이들이 클수록 교육 비용은 증가하는 것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


이런 교육비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아내는 가끔씩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이 신혼 때 재테크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정말 우리 노후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할 것 같아.

정말 우리도 노후에 거지가 되지 않았을까?

정말 폐지 주우러 다녀야 할 뻔했겠어.

지금 아이들에게 드는 돈이 장난이 아닌데 큰아이가 고등학교 가고 대학교 가봐.

신혼 때 투자한다고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 지지리도 궁상떨면서 돈을 아낀 것이 지금은 너무 큰 힘이 되는 것 같아.

아이들 옷이랑 신발, 책들 대부분 언니네가 준거로 살았잖아.

그때는 그게 그렇게 속상하던데.

지금은 우리가 아이들이 크면서 교육비 나가는 것이 크게 걱정이 안되잖아.

지금은 더 이상 노후를 위해 저축을 할 필요도 없고 지금 버는 것들만 잘 써도 노후가 준비되어 있으니 말이야.

당시에는 당신이 그렇게 싫었는데

당신처럼 짠돌이처럼 사는 삶이 말이야.

그랬어?

.

.

회사에 입사해서 5년이 지난 후 명예퇴직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10년 후,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당시에 우리는 맞벌이 월급으로 충분히 해외여행, 외제차도, 좋은 아파트에서 대출을 일으켜 전세로 시작하는 삶이 가능했다. 하지만 우리는 퇴직 후의 삶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었고 신혼의 풍족함보다는 짠돌이를 택한 것은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제 내 나이도 50이 다 되어 가면서 느끼는 것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인생은 인과응보'라는 것이다.


젊을 때 풍요롭게 현재만을 즐기게 되면 노후는 반드시 거기에 따른 대가가 온다.

반면에 젊을 때 아끼고 아껴서 노후를 대비한다면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온다

는 것이다.

흙 수저로 태어나 모든 것을 즐기면서 노후도 즐길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어느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후면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 노후로 살아가려면 최소 300만 원이 든다고 한다. 수명이 늘어서 90세까지 산다고 하면 1년이면 3.6천만 원 10년이면 3.6억 30년이면 약 11억이 든다.


순수히 생활비만 11억이 있어야 한다. 추가로 병원비와 거주비는 별도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당신이 현재 자산으로 향후 은퇴를 한다면 과연 당신이 모아놓은 돈으로 노후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당신도 혹시 은퇴 후는 노후 빈곤층에 들어가지 않을까?


직장인으로서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고민해 보아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머쉿게 살고 은 - 머쉬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