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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Jun 01. 2023

갈아타기


요즘 들어서 집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

지난 상승장에서 집을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지난 상승장에서 입지가 좋지 않은 지역에 있거나 작은 평형대에 사는 사람들이 좀 더 넓은 평형이나 좋은 입지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과거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아파트 시세는 202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서울, 수도권에 전체적으로 30프로 빠진 상태이다.

이렇게 많이 빠진 상황에서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갈아타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있다.

상급지 즉, 입지가 굉장히 좋은 곳은 상대적으로 덜 빠졌다.

비근한 예로 역세권보다는 비역세권이 훨씬 더 많이 빠졌으며

서울 보다 수도권이 훨씬 더 많이 빠졌다.

강남권 보다 비강남권이 훨씬 더 빠졌다.

어쩌면 상대적으로 안 좋은 곳에서 더 좋은 것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지금 시세로만 보면 하급지가 더 빠졌기 때문에 더 손해를 보면서 갈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더 많이 떨어졌는데

사고 싶은 곳은 덜떨어진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동료 중에도 갈아타기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 동료는 2015년 가장 저점일 때 수도권에 나름 신축을 샀다.

그리고 부동산 상승장일 때 뒤늦게 많이 올라서 좋아했다.

이 친구는 좀 더 좋은 입지에 살고 싶은 생각이 있어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좋은 지역을 선정했다. 하지만 깜짝 놀랐다.

시세가 생각보다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본인이 소유한 물건은 뒤늦게 많이 올라 좋아했는데

부동산에 물어보니 네이버 시세보다 더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고 약간 당황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사를 가야 할지?

아니면 그냥 여기에 눌러 앉아 살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나는 과감히 더 상급지로 이사 가는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그렇기엔 추가로 대출을 더 많이 일으켜야 하고 지금처럼 고금리에 이자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차피 판단은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나도 오랫동안 부동산 시장에 머물러 있지만 과거 나의 경험만을 가지고 미래 투자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과거 경험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부동산 하락장이 단기로 끝나고 반등을 할지? 아니면 장기 침체로 가면 4~5년을 갈지?

그 어느 누구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경험한 측면에서는 모든 조건이 안 좋을 때 모든 사람이 지금은 아니라고 할 때 어렵게 투자하고 버틴 투자 물건이 최고의 수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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