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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Jun 28. 2023

흑석자이

최근에 흑석 자이 미계약분 청약이 화재다.

회사에 가면 많은 동료들이 이 이야기로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로또보다 더 확률이 높다 보니 부동산을 조금 아는 사람들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해 보일 것이다.

25평형 분양가가 6억 대이고 실제 시세가 12억 정도이니까 당첨만 되면 6억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자격도 특별히 없다 보니까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보니까 서울, 수도권 거주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들썩이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까


후배한테 문자가 와있다.

이제 저도 당첨되면 흑석동 주민이니까 앞으로 술 좀 사줘요.

농담반 진담반으로 ...ㅎㅎ

이 친구 진짜 응모했네.

부동산에 1도 관심 없는 친구인데..

웬일이데. 내가 그렇게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라고 했는데 들은 채도 안 하더구먼.


그래서 오늘은 회사 이 후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회사 후배 중에 회사일만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누구보다 열심히 회사일을 열심히 하는 친구이다.

그 친구를 보고 있노라면 참 일을 좋아하는구나 아니 사랑하는구나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이 친구는 회사일 외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회사 집밖에 모르는 친구이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고마운 직원인 것이다.


그러던 중 가끔씩 그 친구와 술 한 잔을 하다 보면 회사 푸념을 이야기한다.

내가 이렇게 죽어라 일을 하는데도 회사는 나의 노력을 잘 알아주지 않네요.

회사 열심히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왜? 회사 열심히 하면 좋지.

열심히 하면 인센티브도 주고..

나는 약간 시니컬하게 대답을 해주었다.

갑자기, 형 부동산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응?

왜 부동산 하게?

아니요

그냥 요즘 들어 관심 가서요.

하면 되지. 책도 읽고 임장도 가면서 입문하면 되지.

그냥 물어보는 거예요.

제가 어떻게 해요.

응 그럴 줄 알았어.

그냥 너는 평생 회사일이나 열심히 해 임마.

저 무시하는 거예요? 또 알아요?

제가 회사에서 임원 달지?

그때 되면 형 가만 안 둘 거예요. 제일 먼저 자를 거예요.

회사일도 열심히 안 하면서....

ㅋㅋ 임원 달고 이야기해 인마.

그렇게 우리는 농담을 건네며 술잔을 건넸다.


그리고 술자리가 파하자 이 친구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로또를 샀다.

형 제가 로또 하나 사줄게요.

또 알아요. 당첨될지?

로또를 왜 사냐?

재미있잖아요.

로또를 사면 그 주는 행복하잖아요.

매주 토요일만 기다려지게 되고요.

부자 되는 상상을 하면 즐겁잖아요.

로또에 당첨이 되면 뭐 하지?

차를 살까? 집을 바꿀까?

뭐 이런 상상이 즐겁지 않아요?

나는 피식 웃었다.

안되는 걸 뻔히 아는데 왜 사냐?

왜 쓸데없이 상상을 해?

되는 걸 해야지.

돼야만 하나요?

안돼도 상상하면 즐겁지 않나요?

그래?

나는 아무런 댓구도 하지 못했다.



안돼도 상상하면 즐겁다....?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이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상상 자체로도 즐겁기 위해 로또를 산다.

매번 꽝인 줄 알면서도 이 친구는 매주 로또를 산다.

사고 나면 즐겁기 때문에..

나는 솔직히 로또를 사지 않는다.

로또를 사도 즐겁지 않다.

안 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대 자체가 없다.

확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또를 사는 순간 돈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친구가 어제 문자가 와서 흑석 자이에 공모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의아했다.

평소에 부동산에 관심도 없는 친구가 응모를 했네.

마치 로또를 산 것처럼 응모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면 말고

재미있잖아.

또 알아 될 줄?

되면 좋은 거고 아니어도 돈은 반환받을 수 있잖아.

이런 생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친구를 보면서 차라리 그럴 바에 인근 부동산 구축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정도 가격이면 근처 구축은 충분히 매수가 가능할 텐데.

신축이 오르면 당연히 구축도 오를 테고 이 정도 이슈면 오히려 주변 구축이 더 오르겠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안되는 게임보다 되는 게임이 나지 않을까?

백만 분의 1 즉 0.0000001프로 6억 로또 도전 보다 실제 투자를 통해 100프로 가능한 1억의 시세 차익이 더 매력적일 텐데.


전국적으로 흑석동을 이렇게 프로모션하는데 주변 구축을 투자하는 것이 더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에 읽은 클루지라는 책이 생각난다.


사람은 과거로부터 철저하게 본능에 지배되어 살고 있다.

위험을 감지하면 위험을 피하려는 본능

먹을 것을 보면 무조건 먹어 몸에 비축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본능

과거에는 통했던 본능이 현재에는 통하지 않게 되고 오히려 그 본능이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먹을 것을 찾듯이 돈 냄새를 본능적으로 쫓는다.

하지만 대중이 몰리는 곳에 돈 버는 사람은 극 소수이다.

오히려 그 본능을 거스르는 사람이 진정한 돈을 번다.

사람들이 관심을 어떤 특정 지역에 관심을 가질 때 그 본능을 거슬러 반대로 행동하는즉 클루지를 역행할 때 돈이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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