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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Jul 12. 2023

버거워..벗어 버리고 싶다.


인생의 짐을 함부로 내려놓지 마라

지고 가는 배낭이 너무 무거워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참고 정상까지 올라가 배낭을 열어보니 먹을 것이 가득했다.- 이경규


직장인이 부자의 꿈을 꿀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부자가 되는 확률은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이 꿈이라도 꾸고 싶은 생각에 퇴근 후 술 한잔 후에 취한 기분으로 매주 복권을 산다.

이런 요행을 바라지 않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부자의 꿈을 꾸는 직장인들은 투자를 하는 사람일 것이다.

사실 투자도 너무나 많은 영역이 있기에 과연 투자를 해서 성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 해본 것보다는 낫다는 심정으로 투자에 뛰어든다.


부자의 꿈을 않고 퇴근 후 야심 차게 수업을 듣고 임장을 간다.

그리고 어렵게 부동산도 매수를 한다. 매수할 때는 향후에 많이 오르겠지 하는 다들 똑같은 마음으로 임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도 내 물건만 오르지 않고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2~3년을 기다린다. 그래도 별로 오르지 않았다. 산 물건이 반강제적 장기투자로 접어든다. 그리고 이 물건이 마치 나의 투자 발목을 잡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때부터 새벽에 잠이 오지 않는다.

어떻게든지 팔아야 하는데. 팔리지 않는다.

고심 끝에 시세보다 훨씬 싸게 내놓고 겨우 팔리게 된다.

팔고 나니 너무나 홀가분할 때도 있다. 4~5년을 오르겠지 오르겠지 염원하며 기다렸는데 오르지 않는 물건을 팔았을 때는 앓던 이가 빠지는 기분이 든다.


이제부터 뭐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투자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웬걸 그렇게 힘들게 끙끙대면서 가지고 있던 물건이 폭등한다.

1년 사이에 갑자기 1억이 오른다.

2년이 지나니까 3억이 오른다.

다시 사볼까 하는 마음으로 다시 부동산을 기웃거리지만 현재 내 돈으로 턱 없이 부족하다.

땅을 치며 원망한다.

아~~ 그때 팔지 말았어야 하는데.

와이프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원망한다.


그렇게 무겁고 버거워 보이고 나의 걸림돌같이 느껴졌던 매도했던 물건이 하루아침에 무거운 돌에서 보석으로 바뀌어벼렸다. 이 이야기는 과거 나의 투자 스토리이다.

내 투자한 물건이 너무나 버겁고 무거웠다.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팔아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매도하려고 했던 물건이 어느 순간 미친 듯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오늘은 나의 과거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는 젊은 부부 투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부부는 30대 후반의 젊은 부부이다.

둘 다 맞벌이이고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최근에 친해져서 주말에 식사도 함께 하며 술도 한잔하면서 친해졌다. 하루는 식사를 하고 술 한잔하면서 부동산 투자 이야기를 할 일이 있었다.

그 친구가 최근에 부동산을 매도했다고 한다. 나는 궁금해서 얼마를 벌었냐고 물었다.

1억 정도의 수익이란다.

음 나쁘지 않네

아파트야? (참고로 이 친구는 내가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한지 잘 모른다.)

언제 샀는데?

7년 정도 됐어요.

그래?

오래 보유한 것치고 수익이 조금 작네

네 맞아요. 부동산 한참 오를 때는 3억 정도도 올랐는데

지금은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 조금 더 가지고 가지 그랬어?

당분간은 오를 것 같지 않아서요?

위치가 어디인데?

아~~ 거기 음.... 위치는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분위기 탈 때 팔면 그래도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더 이상 버티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7~8년을 가지고 있었는걸요.

그렇게. 인고의 기간을 생각하면 그것도 조금 그렇네.

다른 물건도 다 팔았어요.

어디 있는 건데?

인천 쪽이요.

재개발?

지금 재개발 분위기 최악이잖아요.

몇 년 전에 한참 분위기 좋을 때 인천 재개발 들어갔는데

그것이 물리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렇지도 못하고 있어요.

다른데 투자를 하려고 해도 팔리지가 않으니까요.

제가 투자한 물건들이 지금은 세금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없어요.

빨리 처분하고 싶은데 이마저도 쉽지 않네요.


형님도 부동산 투자 좀 하시지요.

응 조금.

주로 어디에 투자하세요?

응 나는 멀리 안가?

집 주변이나 가까운 곳.

주로 역세권 투자를 선호하지.

얼마나 가지고 있었어요?

오래된 것은 한 12~3년

중간 것은 6~7년

최근 것은 3~4년

물론 아주 최근 것도 있지.

잠깐만요.

몇 개 가지고 있는데요?

좀 되.

네? 투자 오래 하셨어요?

응 15년 돼가지 아마.

진짜 오래 하셨네요.

뭐 쉬엄쉬엄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

그럼 그동안 모으기만 하신 거예요.

아니 팔 때도 많았지.

팔고 나서 땅을 치고 후회한 것도 많아.


그래서 나도 파는 투자보다 모으는 투자로 바꾼 거야.


그러려면 입지 좋은 곳에 투자를 해야 해

물론 좋은 물건은 비싸겠지만 안 좋은 물건이 가끔씩 입지 좋은 곳에 있을 때가 있지.

나는 그런 것을 집중 공략했지.

그런 게 어떤 거예요?

역세권에 있는 소규모 아파트 단지나, 저층 등

그런 것은 잘 안 오르던데.

맞아.

하지만 잘 안오르기 하지만 주변이 오를 때 같이 올라.

무엇보다 투자금을 최소화할 수 있지.

입지가 안 좋은 새 아파트 보다 입지가 좋은 낡은 저층 아파트가 더 매력적일 때가 있어.

이런 물건은 입지가 좋기 때문에 전세 찾는 사람도 많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투자금도 얼마 있지 않아 회수되잖아.

그럼 산 물건이 오르나 내리나 부담이 덜하지. 나는 다음 투자를 이어갈 수 있으니까.

물론 역전 세는 조심할 필요가 있지만....

그게 가능해요?

저는 지금 제가 투자한 물건이 팔리지도 않고 전세도 오르지 않아서

거의 애물단지가 되어 버려서 어떻게든지 팔고 싶어 죽겠는데.

그래야 다음 투자를 할 수 있으니까요.


나도 초보 시절에는 그랬지 내 물건을 사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도권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지. 그리고 어떻게 어떻게 샀는데 경기가 떨어지면서 물리게 됐고 더 이상 투자를 이어갈 수 없는 답답한 마음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거야.

그때가 아마 투자를 시작하고 4~5년 됐을 때였나?

그렇게 힘들더라고.

투자를 한 것을 후회할 때가 많았어.

그때도 지금처럼 금리도 높았거든.

월급 받은 족족 은행이 가져가니까.

그렇다고 내가 산 물건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매일 매수한 물건 시세 조사를 했지만 항상 한결같았어.

그리고 그때 깨달았지.


부동산이 다 같은 부동산이 아니구나.

좋은 부동산을 사야 하는구나.


그러려면 수요가 높은 곳, 일자리가 많은 곳, 역에서 가까운 곳을 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지

물론 그렇다고 그런 입지에 있는 물건이 항상 오르는 것은 아니야.

때론 주변 신축 공급으로 역전세가 나기도 하고, 정부 정책으로 인해 갑자기 시장이 차가줘지기도 하지.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어려운 시기는 잘만 버티면 지나가게 되어 있어.

그리고 점차적으로 우상 향하게 되더라고.

부동산이라고 다 같은 부동산이 아니야.


시간이 지날수록 값어치가 올라가는 부동산을 사야 사놓고 스트레스를 안 받는 거야.

이번 기회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잘 고민해 봐.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투자.

버틸 수 있는 투자.

지금의 가방에 든 것들이 무거워 다 버리고 싶지만 버티고 올라갈 수 있는

그냥 돌이 아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으로 바뀔 수 있는 것들 말이야.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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