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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단씩(세이노의 가르침)

by 머쉬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나 야망은 버려라.

10년 후의 목표?

5년 후의 목표도 세우지 말라.

그 기간 동안 당신은 그만 지쳐 버리고 만다.

그저 1년 정도 앞의 목표만을 세우되 1000만 원을 모으는 것 같은

소박하지만 구체적으로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워라.

그러한 목표가 정하여지면 당신은 이제 당신의 수입에서 얼마를 떼어 내 얼마 동안이나 저축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계산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행동 지침이 당신 자신에 의하여 구체적으로 세워지게 된다는 말이다. 이제 남은 일은 그 행동 지침에 따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조만간 목돈을 쥐게 될 것이며,

바로 그 목돈이 종잣돈이 되어 부자의 길로 접어드는 첫 계단에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명심해라.

부자가 되는 게임의 첫 번째 승자는 누가 더 먼저 자기 몸값을 올리고

종잣돈을 손에 쥐는가에 달려 있다.

구체적인 목표가 생기면 절대, 절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

통장에 모인 돈을 뒤적거리며 안달하지도 말라.

그 모아진 돈을 부자가 되려는 꿈과 비교하고 계산하며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미래 투시 따위도 절대 하지 말라.

몇 개월치가 모였는지도 잊어버리고,

그저 다음 달에 저축하여야 할 돈만 생각하여라.


뒤를 돌아보지 말라.

소돔과 고모라를 빠져나오다가 뒤를 돌아본 롯의 아내처럼 소금 덩어리로 변하고 만다.


계속 전진만 하라.

앞을 바라보되 절대 저 높은 계단 꼭대기 위의 찬란한 태양빛을 성급히 찾지 말라.

오르페우스처럼 에우리디케를 또 한 번 잃어버리게 될 뿐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 오로지 지금 밟아야 할 계단이 어디 있는지 찾는 것뿐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 Any Given Sunday>토니 디마토(알파치노)의 노장 코치의 감동적인 스피치

인생이나 풋볼이나 1인치씩 앞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

그 1인치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거기서 승리와 패배가 갈라진다.

승리와 패배의 차이는 결국 1인치의 차이치다.

우리는 오직 1인치를 위해 달릴 뿐이다.




나는 출근할 때 항상 계단으로 올라간다.

사무실은 8층이지만 25층까지 올라갔다가 엘리베이터로 내려온다.

25층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약 18분 정도 걸린다.

25층 계단 오르기를 생각하면 힘든 것 같지만

18분 하체 운동한다 생각하면 짧은 시간이다.

계단에 오르기는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하지만 25층을 계단을 오른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 뇌는 이를 거부한다.

갖은 이유를 만든다.


너 어제 운동했잖아?

또 해?

너 어제 술 먹었잖아?

피곤하지 않아?

밖에 비 온다.

오늘은 그냥 엘리베이터로 가고 내일부터 하자.

좀 편하게 출근하자.

왜 맨날 그래?

이런 갖은 이유로 나의 계단 오르기를 방해한다.

그럴 때 마단 나는 나의 내 뇌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래?

그럼 일단 1층만 가자.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지나 계단으로 들어가는 2중으로 되어 있는 쇠로 된 단단하고 묵직한 문을 열고 계단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마치 1~2층만 오를 것 같은 기세로 계단 오르기를 시작한다.

계단 문이 철컥 닫히는 소리가 나는 순간, 내 뇌는 이 몸뚱어리가 뇌의 명령을 거부한다는 것을 포기하고 몸에 순응하고 순순히 따르기 시작한다.

뇌는 일단 체념을 한다.

하지만 7~8층 정도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몸이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호흡도 가파 오르기 시작한다.

다시 뇌는 내 몸에 명령을 내린다.

힘들다.


그만하자. 충분히 운동이 되었어.

네 사무실은 8층인데 굳이 25층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비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해

너 오늘 바쁘잖아. 시간 없잖아.

다시 한번 내 뇌는 계단 오르는 것을 그만두라는 신호를 주기 시작한다.

이제 8층이야 앞으로 25층까지 가려면 지금 온 것보다 2배는 더 가야 하는데?

괜찮겠어?

나도 모르게 뇌가 시키는 대로 몇 층인지 확인하기 위해 앞에

벽에 붙어 있는 계단 표시를 쳐다보려다가 이내 보지 않는다.

몇 층인지 확인하는 순간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을 하게 되고 그때부터 계단 오르기가 갑자기 힘들어지게 된다.

아직 멀었잖아. 괜히 계단으로 왔나 후회를 하게 된다.

그냥 8층 사무실로 들어갈까?

이런 고민을 하기 시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 아직 멀었어.

그만 사무실로 들어가 일해야지

하는 말로 내 뇌는 가득하다.


그때 내 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쓸데없는 것들을 보지 마 그냥 다음 걸어야 할 계단만 쳐다봐.

너무 멀리도 보지 말고

몇 층까지 왔는지도 확인하지 말고

오로지 다음 밟아야 할 계단만 집중해.

그렇게 나는 다음 계단만 생각하며 걷는 것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걷는다.

그냥 걷는다.

그냥....

계단을 오르다 보니 26층까지 와버렸다.

여기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다시 한 계단을 내려간다.


내 목에서는 한줄기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고 숨은 약간 헐떡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핸드폰을 보니 18분이 흘렀음을 확인한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탄다.

엘리베이터는 계단과 다르게 시원하다.

그리고 사무실로 들어와 아침에 글쓰기를 시작한다.

오늘도 하루 루틴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헬스장을 가지 못해서 했던 루틴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3년이 다 되고 있는 것 같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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