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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Sep 11. 2023

부자로 가는 여정

과거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을 때 부자가 되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집에서,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일찍 은퇴를 해서 여행 다니는 것을 꿈을 꾸었다.

더 이상 돈 버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여유롭게 살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부자의 꿈을 좇아서 좌충우돌하면서 투자를 시작했고 어언 13~4년 이 다 되어 간다.


나는 내가 목표하던 것들을 이루고 부자의 삶을 살고 있을까?


과거 부동산 투자를 시작할 때 목표는 10년 안에 10억을 모으는 것이 목표였다. 당시만 해도 부동산 투자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입했던 카페가 있었는데 카페 이름이 10in10이었다.

가입한 사람들이 이 카페 이름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활동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10년에 어떻게 10억을 모으지 할 정도로 현실 불가능하게 생각했었다. 물론 당시에 초보인 나도 '그럼 좋겠지' 하는 막연한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실제로 당장 투자를 통해 1년 안에 2~3천만 원 만드는 것도 초보인 나에게는 너무나 버거웠기 때문이다. 일찍 재테크를 시작한 선배들은 일 년에 5~6천만 원도 쉽게 벌었지만 나는 그렇지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발 리먼 부라더스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부동산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어서 투자환경은 더욱 안 좋았다.


당시 마음은 1년에 투자로 1천만 원이라도 벌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왜냐하면 싸게 매입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더 떨어졌기에 매도 자체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나의 경매 멘토였던 송사무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회식자리에서 2.5억을 한 해에 벌었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상대적인 박탈감이 들었고 나는 안되나 봐 스스로 푸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어찌 됐든 부동산 환경이 안 좋고, 내 실력도 모자랐지만 포기하지 않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간직한 채 홀로 외로이 회사가 끝나면 임장을 다녔고 매일 밤늦게까지 물건 분석을 했던 기억이 난다.

언제 가는 부자가 돼서 이 힘든 직장 생활을 때려치우리라는 마음으로 열심히보다는 근근이 버티면서 이 바닥에서 좀비처럼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내 자산은 7~8년 시간 동안 '모소 대나무'처럼 오랜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자산은 급격히 가치가 상승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1년에 1억도 안 올랐던 순자산은 1년 2~3억, 10억, 30억 이렇게 비상식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고 급기에 100억까지 찍게 되었다.

채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나는 100억 이상의 순자산을 만든 부자가 되어 버렸다. 처음 부동산 시작하고 10년에 10억을 목표했던 것에 10배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게 말이 되나 할 정도로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는 여유 있는 부자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 돈은 단순히 나의 자산 가치였지 나의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이 아니었다. 그저 숫자에 불과했고 사이버 머니 같은 느낌으로 기분만 좋을 뿐이었다. 남들이 나를 부자라고 하지만 실제 수중에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여전히 출퇴근은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니며, 술은 소주와 막걸리를 좋아하고, 음식은 삼겹살이면 그만 이었다. 기분만 그저 100억 부자인 것이다. 그래도 고생한 나와 아내를 위해 상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할부로 아내에게 외제차도 사주었다. 그리고 소주 대신 양주도 사서 마셨다.

하지만 그런 기분을 즐기는 것도 잠깐이었다. 부동산 침체기가 오면서 내 자산은 반 토막이 났다. 순식간에 내 자산의 50억이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전세가도 동반 하락하면서 역전 세도 몇 군데 생기게 되면서 여유 자금이 메말라가게 된다. 작년에는 추가 대출을 일으켜 역전세를 해결해야 했다.


부자라고 생각했지만 부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부자가 되면 초기에 생각한 것처럼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이나 다니면서 여유롭게 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다수의 아파트를 관리해야 하고 세입자 민원은 계속해서 발생했다. 매달 전세 계약서를 2~3차례 써야 했고 할 일은 더 많아졌다. 초기에 생각했던 부자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더 바빠졌다. 그리고 회사도 파이어 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회사를 더 열심히 다니고 있다. 신기하게 회사일도 과거 보다 재미있다. 아무 일도 안 하고 놀면서 지내리라고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더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다양한 투자, 사업에 관심을 갖고 살게 되는 것이다.


회사는 회사대로 재미있고, 투자는 투자대로 재미있다. 그리고 사업은 사업대로 재미있다.

처음 생각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먹는 것이 부자의 삶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것은 부자의 삶은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고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매일 아침 운동, 글쓰기, 독서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새로운 사업과 투자를 꿈꾸는 것이 부자의 삶이고 여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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