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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Sep 22. 2023

이상한 아파트


부동산 투자를 하다 보면 다양한 물건들을 만나게 된다.

평범한 물건도 있고, 특별한 물건도 있고, 이상한 물건도 있다.


평범한 물건이라 함은 일반 가정집으로 평범한 인테리어로 부동산 사장님과 정겹게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물건이다. 대부분이 이런 평범한 물건을 좋아한다. 물론 시세도 평범하다.


특별한 물건은 내부가 굉장히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는 집이다.

어쩔 때 과할 정도로 매도자의 취향이 반영된 인테리어도 있는데 이런 물건은 솔직히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세입자를 들이려면 일반적인 인테리어로 변경해야 하는 과정에서 철거비용이 더 나올 수 있다.

인테리어 비용이 시세에 반영되어 있어 비쌀 수 있다.


마지막 이상한 물건이다.

이상하다는 것은 별게 없다. 세입자가 내부를 잘 안 보여주려고 한다. 매도자인 집주인 입장에서는 세입자가 원활히 집을 잘 보여줘야 매도가 쉽게 되는데 이런 이상한 세입자가 있으면 주인인 매도자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당연히 집 내부를 확인할 수 없으니 매수하려는 사람은 물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패스를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가격이 다른 물건보다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일반 매수자들은 내부를 볼 수 없다는 핸디캡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매물보다 저렴해도 내부를 못 봤다는 불안감으로 선뜻 매수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핸디캡이 있는 이상한 물건을 좋아한다.

이런 핸디캡이 있는 이상한 물건은 시세보다 싸게는 2~3천만 원 저렴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내부를 못 본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어차피 내부는 누수 같은 큰 하자가 없는 이상 인테리어를 저렴하게 예쁘게 화장을 해서 내놓으면 전세가를 높게 받을 수 있어 나는 다수의 물건들을 이런 식으로 거래를 했다.

그리고 늘 항상 해오던 방식으로 만기에 세입자를 내보내고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해서 높은 전세가로 세를 놓고 투자금을 최소화했다.


오늘 소개할 물건도 그렇게 시세 대비 2천만 원 정도 저렴하게 매수를 했다.


대부분 물건이 2.25억에 나와 있는 물건을 2억에 매수를 했다.

매수를 하고 세입자에게 내부를 볼 수 있냐고 전화를 하니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내부를 보여주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나는 몇 번의 시도를 해본 후 이내 포기하고 세입자 만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이사를 나간 후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막상 이사를 간 후 내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상태보다 훨씬 안 좋았다.



함께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살지 할 정도로 내부는 침침하고 바닥은 뜯겨 있다.



거실 코너는 결로로 인한 곰팡이 흔적이 보인다.


입구와 거실에 복을 부르는 입춘대길과 복을 비는 한자가 적혀 있다.(저건 잘 모르겠다... 한자 공부 좀 해야 했다.)



화장실은 생각보다 깔끔했지만 타일에 페인트가 칠해져 있고 이미 덧방 시공이 되어 있다.
한번 덧방한 것은 더 이상 할 수 없고 올 철거를 해야 한다.



안방은 이 정도면 문안하다.


뒷방도 벽에서 결로로 인한 곰팡이 흔적이 보인다.문 앞에도 복을 비는 한자가 적혀 있는데 왠지 복이 오기보다는 귀신이 올 것 같다.


복도식이 다보니 현관 쪽 결로가 엄청 심했나 보다.
단열판이 덕지 덕지 붙어 있고 문이 이미 결로로 인해 심하게 부식되어 있다.



베란다 창고도 온통 곰팡이로 까맣다.



주방은 정말 귀신이 나올 정도로 처참하다.
어차피 새로 할 거니까 패스하자



부엌에 세탁실이 별도 있다. 새아파트 알파룸 같은 것인가


천장과 벽에는 결로와 누수 흔적이 보인다.


마지막 베란다 알루미늄 샤시 사진을 첨부했어야 했는데 못했다.

태풍을 방지하기 위해 노란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이런 데서 과연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한참을 둘러본 후 여기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지? 많은 생각을 했고 인근 부동산에 들러 인테리어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 보았다.



일단 주방 세탁실을 철거해야 하고 앞 베란다에 세탁실 하수관 상수관을 설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면 알루미늄 새시 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 등등

그래야 전세가를 높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난 한참을 고민한 끝에 직영을 포기했다.

그리고 부동산 사장님이 추천해 주는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하고 턴키 인테리어 의뢰를 했다.

금액은 1천5백만 원

원래 예상은 매수할 때 7백만 원 정도 생각을 했었는데 공사 범위가 커졌다.

결국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하면 시세에 준해서 사게 되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음.... 쩝.

싸게 산 것이 아닌 게 되어 버렸다.

 

매매가는 한때 4.5억까지 갔던 시세는 현재는 조정이 되어 3.5억 언더로 거래가 되고 있다.

전세가는 1.8억 정도이다.

내가 투자한 물건 중에 투자금이 7천 정도로 투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간 물건이었다.

세입자를 들이면 그나마 투자금을 최소활 할 수 있다.

현재는 인테리어가 진행 중이고 인테리어가 마무리되면 다시 한번 업로드 예정이다.



오늘의 결론

매수를 할 때 평범한 물건, 특별한 물건, 이상한 물건이 있다면 이상한 물건에 관심을 가져보아라.

이상해서 핸디캡이 있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내부는 웬만하면 한번 확인은 하고 사자.

인테리어 비용이 더 나올 수 있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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