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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때 놀고, 쓸때 쓰며 투자 한다고?

by 머쉬

직장인이 부동산 투자로 부자 되는 여정에 있어 종잣돈 모으기는 어떤 의미일까?

그냥 적당히 쓸 것 쓰면서 투자해도 되지 않아?

꼭 그렇게까지 아등바등 궁상떨면서 돈을 모아야 하는 거야?

해외여행도 1년에 한 번 정도 가는 것은 괜찮잖아?

일주일에 외식 한 번 하는 것이 뭐 얼마나 돈을 아낀다고?

점심 먹고 스타벅스 커피 한잔 정도는 애쓰는 나한테 보상하는 건데? 이 정도는 괜찮잖아?

며칠 전 이제 사회 초년생 직장인이 조카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고 종잣돈을 모으려면 미친 듯이 돈을 아껴라

라고 한 말에 나에게 반문을 했다.

꼭 그렇게 미친 듯이 아껴야 하는 거야?

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쓰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은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

적당히 공부해서 투자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니야?

이런 질문을 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지 한참 생각을 했다.

그러면 넌 부동산 투자로 얼마를 벌고 싶어?

10억?

어떻게 벌건데?

투자를 해야지?

어떻게?

아파트를 사야지?

얼마를 가지고?

그건 모르지. 얼마가 들까?

요즘 집값이 많이 올랐으니까 최소 몇억은 있어야겠지.

그럼 몇 억이 있어?

아니 없지. 당연히.

그럼 어떻게 모을 건데?

회사 생활 열심히 다니면서 저축해서 벌어야지

그럼 너는 1년에 얼마 버는데?

3천5백만 원

그럼 얼마를 저축하는데?

7백만 원

나머지는? 교통비에 식비에 옷 사 입고 친구들 만나고 커피 마시고 하는데 얼마 쓰지도 않는데 거의 써 한 달에 60만 원 저축하는 것도 힘들어.

그럼 1년 저축하면 700이면 10년 열심히 하면 얼마를 모을 수 있을 것 같아?

글쎄 나중에 더 연봉이 오르면 적어도 1.5억 정도는 벌지 않을까?

그럼 10년 후면 1.5억 가지고 집을 살 수 있을까? 아마도 더 힘들겠지? 집값이 더 올라갈 테니까 말이야.

그렇겠지 10년 전에 강남에 아파트가 얼마였을까? 한 25평 정도 5억 정도면 살 수 있었어.

지금은 얼마일까? 한 15억 정도 하겠지. 그럼 앞으로 10년 후면 얼마 정도 할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적어도 20억은 하겠지? 점점 더 돈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자본주의에서는 당연하겠지?


그렇게까지 오른다고? 떨어질 수도 있잖아. 대 위기가 와서 말이야. IMF나 서브 프라임 같은 것 말이야.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과거 20년 부동산 그래프를 봐봐 잠깐 떨어지기는 하지만 우상 향해왔잖아.

하지만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되지 않으라는 법도 없잖아.

그래? 그럼 우리나라가 일본 경제처럼 잃어버린 30년이 될 것 같아?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경제도 취약하잖아. 지금은 잘나간다고 하지만 어느 순간에 미국이 우리나라를 일본처럼 만들 수도 있잖아.

그래? 그럼 너는 우리나라 전망을 비관론적으로 본다는 말이야?

응 꼭 그건 아니지만 왠지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럼 부동산 투자를 하면 안 되지. 뻔히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곳에 투자를 하면 안 되지.

내 주변에도 한때 일본을 따라간다는 유명한 셀럽들의 말만 믿고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아 땅을 치고 후회한 사람들을 많이 봤어. 심지어 내가 투자하는 것을 말리기도 했었지. 그런데 지금은 어때?

잠깐 조정기를 겪고 있지만 조금씩 다시 반등하고 있잖아.

왜 그럴 것 같아?

왜?


정부는 부동산이 하락하는 것을 절대 그냥 두지 않아.

부동산 하락은 건설 회사 도산이고 결국 은행 위기로 이어지고 총체적 국가 위기를 초래하게 되어 있잖아.

그래서 절대 정부는 부동산이 하락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아.

어떻게든지 부동산 경기를 띄우려고 할 거야. 물론 폭등을 원하지는 않지만 물가 정도의 안정적인 상승을 정부는 원하게 되어 있으니까

결국 물가 정도 이상은 부동산은 상승하게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야.

말이 너무 돌아왔다.

아무튼 물가는 오르게 되어 있고 화폐가치는 떨어지게 되어 있고 자산 가치는 상승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이야.

그렇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자산을 취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야.

그러려면 돈이 없는 너 같은 사회 초년생은 하루라도 빨리 종잣돈을 빨리 모아야 하는 거야.

그런데 그렇게 정말 안 쓰고 안입고 여행도 안 다니고 악착같이 모아야 하는 거야?

그건 딱 종잣돈 모으는 시기만 참으면 돼

마치 고3 수험생이 대학을 가기 위해 1년을 고생하는 것처럼 말이야.

마냥 종잣돈 모으기만 할 수 없어.

그렇게 해서도 안되고 하지만 일정 시간 종잣돈 모으기는 꼭 필요해.


종잣돈 모으는 것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일종의 경제관념을 배우는 계기가 되는 거야.

커피값을 아끼고, 비싼 옷을 안 사 입고 아끼고 모으다 보면 전에 다 쓰고 남는 것을 저축할 때와 다르게 확연하게 돈이 빨리 모이는 것을 알게 될 거야.

종잣돈을 만들어 봐야 돈이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있어.

너 10억 모으고 싶다고 했지?

10억은 모으려면 1억을 모을 줄 알아야 해.

그리고 1억을 모으려면 1천만 원을 모을 줄 알아야 하고 1천만 원, 1백만 원을 모을 줄 알아야 하고

결국 10만 원, 만 원, 천 원을 아낄 줄 알아야 하는 거야

너 아직 천만 원 안 모아봤지?


너 지금 천만 원의 가치가 5년 후 얼마나 가치가 있을 것 같냐?

만약 네가 투자를 잘 한다면 어떻게 될까?

글쎄 한 5천만 원 정도 5배 정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투자를 잘 한다면 말이야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과거 삼촌이 6년 전에 아파트를 3.5억에 2층 30평대 아파트를 샀어.

투자금이 얼마 들어갔겠니? 그래도 1억 이상은 들어가지 않았을까?

아니 딱 천만 원 들었어.

어떻게?

전세를 3.4억에 맞췄거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세입자가 절대 안 들어 올 것 같은데.

좀 위험해 보이지? 그런데 나는 인테리어를 직영으로 7백만 원으로 신용대출을 활용해서 했어 그리고 신혼 임차인을 들였지. 물론 부동산 사장님의 수완이 좋았지.

지금은 어떻게 됐을 것 같아?

얼마나 올랐어?

7억이 최저가야. 호가는 8억도 많이 나와있지.

그럼 1천만 원으로 얼마를 번 거야 3.5억을 번 거지

그럼 전세가는 어떨까?

4.5억

그게 무슨 말인지 아니?

1천만 원으로 네 수중에 무이자 1.5억의 현금이 생겼다는 이야기야.

네가 만약에 안 쓰고 안입고 1천만 원을 6년 전에 모았다면

시세차익으로 3.5억을 벌고 네 수중에 1.5억의 현금이 생긴다는 거야.

1.5억으로 똑같은 패턴으로 투자를 하면 얼마가 될까 30억이 되겠지.

1천만 원이 나에게는 그 정도로 엄청나게 큰돈이 된 거야

종잣돈 1천만 원을 모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겠니?

엄청나네.

천만 원이 내 수중에 무이자 1.5억에 시세차익 3.5억을 만들다니...


삼촌 그런데 지금 당장 천만 원을 모으면 이런 투자를 똑같이 할 수 있을까?

글쎄?

나도 부동산 처음 투자할 때 선배들의 투자 경험담을 이야기를 듣고 너처럼 똑같이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나도 너처럼 부정적이고 회의적이었으니까

종잣돈 모으는 것에 대해 고민해 봐.

일단 악착같이 천만 원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 봐.

그 돈이 절대 천만 원이 천만 원이 아닐 테니 말이야.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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