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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Jan 08. 2024

인고의 투자

신년이 되니 직장인 및 동료들도 계획을 세운다. 그중에 하나가 사이드 잡으러 부동산 투자를 공부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다. 어떻게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면 좋을지?, 어디를 사면 좋을지? 무엇부터 접근해야 할지?, 임장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 몇몇 문의가 있었다.


실제로 내가 신년 계획을 세우고 24년도 비전을 블로그에 올렸을 때 한 이웃도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몇 년 동안 몇천만의 수강료를 지불하고 다수의 수업을 들었고 실전을 하려고 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불안으로 가득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모든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 아무것도 모를 때는  불안하다.

그렇다고 지식을 안다고 해서 실전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일 때도 많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어서 많은 것을 안다고 투자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유명한 강사의 수업을 많이 들었다고 투자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공부 없이 무턱대고 실전에 뛰어들어 임장만 열심히 한다고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투자는 뭘까?

뭘 잘해야 성공적인 투자를 잘할 수 있을까?


성투를 하기 위해서는 나의 경험으로 봤을 때는 위에 언급한 독서, 강의 듣기, 실전 임장 이 세 가지는 투자에 있어 베이직이다. 즉 이 세 가지를 해야 시작을 할 수 있다. 물론 이 세 가지를 다했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 준비가 되어 있는 정도이다. 이 세 가지를 장착했다고 해도 부동산 경기가 꺾이게 되면 아무리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임장을 통해서 좋은 물건을 매입했다고 해도 시세가 떨어지면 그 시기가 일 년이 아니라 4~5년 가면 아무리 투자의 귀재라고 해도 이 힘든 시기를 버티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나도 이 세 가지를 열심히 했었다. 독서와 강의 듣기도 열심히 했고 퇴근 후 물건 분석하는 것도 열심히 했다. 그리고 주말에는 항상 임장을 다녔다. 그리고 차근차근 서울에 아파트를 저렴하게 낙찰받았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시장이 풀리겠지 하는 마음으로 때를 기다렸다. 하지만 1년, 3년, 5년이 되어도 회복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힘든 시기를 버티지 못하고 매입가에 팔게 된다. 그리고 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은 미친 듯이 상승하게 된다. 그렇게 5~6년을 힘들게 했는데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포기를 할까 생각을 했지만 다시 멘탈을 추스르고 서울에서 실패한 투자를 경기도에서 다시 시작했다. 퇴근 후 매일 부동산에 들렀다. 그리고 오르지 않는 지역,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지역을 소액으로 매입하기 시작했고 결국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나의 매입한 물건들이 수익을 만들게 되었다.


지나고 나서 나의 투자를 돌이켜 봤을 때 나는 운이 좋았다 라는 말이 맞다. 운 좋게 투자 타이밍을 잘 맞춘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 힘든 투자의 암흑기 속에 매도 후 상승하는 것을 보고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를 했다면 아마도 나는 현재 회사만 열심히 다니면서 오늘도 선배, 후배 뒷담화와 회사 욕과 직장인 신세 한탄만 하고 있었을 것이다.


투자는 생각보다 어렵다. 내가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강의를 듣고 열심히 현장 임장을 다닌다고 원하는 결과를 바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한때 상승장에서는 운 좋게 투자하고 바로바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고금리에 다주택자 규제로 인해 부동산 투자자들은 움직일 수가 없다. 투자자들이 움직이지 못하다 보니 시장은 전국적으로 지금의 겨울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이 겨울이 마냥 추울 것 같은가? 오지 말라고 해도 봄은 오게 되어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지금 손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포기할 것인가? 내가 만약 그 힘든 시기에 투자를 포기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지금 이렇게 글을 쓰지 못할 것이다. 부동산 주기는 항상 오르락내리락 하게 되어 있다.


내가 초기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을 때는 리먼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07년도였다. 나도 여러 이웃님들처럼 이미 투자는 이미 늦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당시에 나는 이미 부동산으로 성공한 선배들에게 나의 이런 신세 한탄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선배들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처음에 투자에 입문했다고 한다. 투자의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흐름은 돌고 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너의 마음자세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부동산 사이클에 상관없다. 물론 상승장에 시작했다면 첫 시작을 달콤함을 맛볼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금처럼 쓰디쓴 인고의 맛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를 생각한다면 이 모든 게 거쳐가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이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만 보면  꽃길이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햇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진한 법이다.

어떤 사람이 성공했다면 그만큼의 힘든 시련이 숨어 있는 것이다.

지금 투자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이후에 좋은 길이 있을 것이고

지금 쉽다면 나중에 험난한 길을 만날 것이다.

어쩌면 투자는 우리가 사는 인생과 흡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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